‘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항상 즐겁게 해 줄게요. 연기와 노래 코메디까지 다 해줄게.’

가수 싸이의 노래 가사처럼 나만의 연예인이 돼, 즐겁게 해줄 이가 대학 축제에도 있었으면 좋겠다.

<전대신문>은 용봉대동풀이가 끝나면 축제를 평가했다. 2000년대의 평가 내용은 대게 비슷했다. ‘학생들의 행사 참여도 저조, 참여 부족 원인은 콘텐츠 부족’이라는 결론. 덕분에 지역 축제나 대학 축제나 비슷했던 것 같다. 

대학 축제에 대학만의 특성이 왜 있어야 하느냐고 물을 수 있다. 그 물음 뒤에는 대학만이 가지는 특성은 무엇인지를 묻겠지. 3일 정도 다들 재밌게 놀았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다.

그래, 맞다! 대학 구성원들이 즐겁게 놀면 된다. 그러나 여기서 핵심은 ‘다들’, ‘어떻게’ 즐겁게 놀 수 있느냐다. 학내 구성원인 학생, 교수, 직원 가운데 학생들 위주의 축제 분위기는 구성원 소외 현상을 만들었고 시작도 전에 ‘대동’ 실현은 멀어졌다. 용봉대동풀이의 시작은 개교 14주년을 기념해 처음 시작해 학내 구성원들의 잔치였지만 지금은 누군가에게는 소음에 지나지 않는다. 축제 때가 되면 연구실의 불은 1년 중 가장 빨리 꺼지기도 한다.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축제의 테마가 있어야 한다. 올해의 용봉대동풀이 역시 축제 전반을 관통할 하나의 핵, 중심이 없는 상황이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유사한 행사들이 진행되고, 심지어 2000년대 초반부터 저조한 성원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들도 있었다. 습관처럼 하는, 변화 없는 축제는 외면 받는다.

하지만 축제에 방식에 대한 고민은 축제를 주관하는 이들만의 몫이 아니다. 축제를 참여하고, 즐길 모두의 숙제여야 한다. 재미없다는 말 대신 왜 재미가 없었는지를 생각해 보자. 왜 가수 무대에만 들소처럼 달려 나가면서 다른 행사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지나쳤는지. 당신의 목소리도 분명 필요하다. 그대의 ‘연예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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