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수습기자 시절. <전대신문>의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한참 떨어지던 기자는 역사를 기록한다는 사명감도 없었고, 언론의 제1 역할인 비판과 감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독자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신문이란 어때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아직도 독자들이 무엇을 바라는지는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나 보다. 

편집국장을 맡은 후 발등에 떨어진 불만 보였다. 머리를 싸매도 결과는 늘 부족했다. 한 호, 한 호 더 좋은 기획은 없을까 고민했으나 신문 ‘만들기’에 급급해 독자를 보지 못했고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지 살피지 못했다. 독자를 위한다고 했으나 ‘우리끼리’ 만족하는 신문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때로는 “어느 신문이나 인기 없기는 마찬가지야”라는 자위에 빠졌고, “이쯤했으면…”이라는 한계에 갇혔다.

이제는 그만하겠다. 시대 탓 하지 않겠다. 더는 변명하지 않겠다. 독자들이 먼저 찾는 신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시대를 ‘바로’ 보는 청년의 눈빛, <전대신문>이 줄곧 지켜오고자 했던 기치를 새긴다. 돌아가겠다. 후퇴한 만큼 진보하겠다. 부당함을 바로 잡고자, 진실을 위해 목소리를 냈던 선배들의 모습으로 나아가겠다.

2일 <전대신문> 창간 60주년 특집호가 발행됐다. 어느새 회갑이다. 회갑이란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1학기 종간호인 이번호를 내고 한숨 돌릴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또다시 큰 짐을 얹는다. 그러나 이 짐이 거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새로운 시작 앞에 선 만큼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겠다. 부족하나 그 부족함만을 탓하기 보다는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알고 채워나가겠다. 더욱 철저히, 치열해지겠다.

1954년 6월 1일 시작을 알린 <전대신문>에는 수많은 이름이 있다. 현장의 한 가운데서 역사에 기록됐던 이름들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사명을 새긴다.

60년, 새로운 시작점에 섰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