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스 전담해 활동…1년에 300건 뉴스 생산

고등학교 때다. ‘저널리즘’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때가 말이다. 대학에 입학해서 전공과 관심분야를 살리기 위해 학내 영자 신문사 <Chonnam Tribune>에 들어갔다. 그리고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1994년, YTN 출범과 그의 기자생활 시작은 함께였다. 공채 1기로 입사해 YTN LA 특파원으로까지, 세계적으로 활발한 기자생활을 보이고 있는 그는 바로 우리 대학 이광엽 동문(영어영문학·84)이다.

대학생활, 진로와 연관된 소중한 경험
대학교 1학년. <Chonnam Tribune>에 입사했다. 2년 반 동안 대학 언론에 몸을 담았다. 열정적으로 뛰어다녔으며 그 결과, 편집장도 했다. 동료, 선배 기자들과 함께 “아름다운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갔다. 때로는 갈등도 있었고 논란도 많았다. 하지만 항상 민주적인 틀 안에서 서로가 치열하게 논의했던 그 대학시절이 이 동문에게는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게 한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민주적인 의사소통, 또한 그 절차를 배울 수 있었던 대학 생활은 나에게 소중한 자산이 됐다. 나중에 기자생활 하면서도 대학 언론에서 치열하게 고민했던 시간들이 큰 도움이 됐다.”

24시간 뉴스, 시청자들에게 필요한 채널이라고 느껴
대학을 마치고 이 동문은 카투사에 입대했다. 영어를 좋아하고 잘했기 때문이다. 재대 후 그는 고려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대학원에 다니면서도 영어를 꾸준히 공부했던 그는 외신전문기자를 1년 반 동안 활동하기도 했다. 학업과 현장경험을 병행했던 것이다. 당시 미국과 소련의 전략무기감축이 국제적으로 큰 이슈였는데 이 동문이 썼던 그 기사들이 신문 1면에 자주 배치가 됐었다.

언론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 왔던 그는 1993년, YTN 공채 1기에 도전했다. 그가 YTN을 선택한 이유는 평소 이 동문이 꿈꿔온 언론의 이상향과 YTN이 지향하는 바가 매우 비슷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에게 24시간 뉴스채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었다. 이런 내 가치관과 YTN의 존재이유가 비슷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영역과 잘 맞았기 때문에 지원했다. 최초뉴스전문채널인 YTN만이 가지는 특징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이곳에서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YTN에 입사한 후, 사회부 사건기자로 일하던 시기에 이 동문은 사회 밑바닥의 모든 것들을 보게 됐다. 잔인한 사건 현장 속에서 이 동문은 “기자로서 가져야 할 자세, 소명의식 등을 철저히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 태국 쓰나미를 취재해 보도했다. 지진과 쓰나미로 현장은 정말 ‘참혹’했다. 시신이 수백구가 널려있는 현장에서 ‘인터뷰이’를 섭외해야 하는 책임이 그에게 있었다. 이 동문은 “시청자가 궁금해 하는 것을 보도하는 것, 생생하게 현장을 전달하는 것이 기자로서 나의 소명의식”이라고 말했다.

20년간 기자생활을 하면서 이 동문은 소위 말하는 ‘특종’도 해냈다. 바로 유엔사 군사정전위 대표 소리건 장군 인터뷰였다. 북한-유엔사 장성급 회담의 대표 소리건 장군을 당시 한미관계와 북한과의 현안을 놓고 처음으로 단독 인터뷰를 성사시켰다. 이 보도로 이 동문은 2002년 12월 YTN 특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LA 초대특파원이 되기까지
YTN 경제부 기자로도 큰 활약을 보였다. IMF 금융위기 당시 경제부 기자로 활동했던 이 동문은 금융관련 여러 가지 특종을 보도했다. 당시 인터뷰이가 한국인이든 그렇지 않든 구분 없이 무조건 현장에 뛰어들어 질문했던 버릇 때문에 얻어낸 새로운 정보들이 많았다.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던 그는 금융위기에 대해 관련 외국인들에게 서슴없이 물어보고 정보를 얻어냈다. 이 동문은 1년에 약 300건의 뉴스를 쏟아내는 등 현장 뉴스에 대한 열정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이 동문은 2003년 조지아로 연수를 떠나기도 했다. 이후 CNN과 영국 BBC에서 방송기자와 관련한 연수를 받기도 했다. 그 곳에서 만난 10개 나라의 기자, PD 등과 함께 지내면서 그는 국제적 시각을 키워 나갔다.
이러한 결과로 이 동문은 YTN 초대 특파원으로 선정됐다. 초대지국장을 맡은 그는 2010년 2월 중순부터 2013년 2월 중순까지 LA에서 IT, 문화, 스포츠 등의 국제뉴스들을 다뤘다.  뉴스 선정기준으로는 “한국의 YTN 시청자들이 궁금해 할 것”이었다. 그는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에 눈높이를 맞추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동문의 특파원 시절 중 했던 최근 특종은 지난해 12월에 보도된 ‘LA다저스와 류현진의 계약’건 이었다. 사전에 이와 관련한 취재를 계속해서 해오던 터라 타 언론사보다 빠르게 이 소식을 전할 수 있었다. 

“스스로의 감옥에 나를 가두지 말라”
특종만을 생각하며 기자생활을 보내지 않았다. 그저 날마다, 꾸준히 자기영역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 뿐이었다. 꾸준하게 노력하다보니 특종은 자연스레 이 동문을 따라왔다. 그는 후배들에게 “스스로를 가두는 감옥을 만들지 말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라”고 전했다.

“보이지 않는 벽은 없다. 보이지 않는 벽에 스스로를 가두는 것이 제일 나쁜 것이다. 꿈을 가지고 그 꿈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온다. 스스로를 낮추거나 스스로를 작게 만들지 말고 도전하라.”

글쓰기에 고민이 많은 학생들에게는 ‘다독’을 권했다.

“빨리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많이 읽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어야 좋은 글쓰기를 할 수 있다. 독서를 통해 습득한 사고력이나 논리력은 교실수업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이다.”

좋은 뉴스를 만드는 것. 이것을 위해 살아왔고 현재도 그것을 위해 현장에 있다. 공적인 가치를 실현하는 뉴스를 만드는 것. 이 목표를 잃지 않고 좌절하지 않으며 두려워하지 않는 이 동문은 지금도 현장에 있다.

이광엽 동문 ▲1992년 연합뉴스 외신 전문기자 ▲1994년 YTN 기자 입사(공채 1기) ▲1999년 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공동 수상 ▲1994-2002년 사회부, 편집부, 국제부 기자 ▲2002년 유엔사 소장 쏘리건 단독 인터뷰 등 YTN 특종상 9차례 수상 ▲2003-04년 미국 조지아대학교 저널리즘 대학원 칵스 센터 방문 연구원 ▲2004년 CNN IPP(INTERNATIONAL PROFESSIONAL PROGRAM) 연수 ▲2007년 <방송뉴스, 기획에서 보도까지> 발간 ▲2004-08년 사회1부, 정치부, 경제부 기자 ▲2007년 영국 BBC 방송 연수 ▲2008-09년 사회1부 사건데스크 ▲2010년 뉴스기획팀장 ▲2010-13년 LA 특파원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