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보이지 않던 싸움이 끝났다. 그것도 싸움을 끝낸 매개가 ‘법정판결’이라는 것이 씁쓸하게 다가온다. 정지웅, 이현택 씨는 판결 전 “법원 판결 결과에 따르겠다”는 말을 했었고 본부도 “법원의 판결을 지켜보겠다”고 입을 모았다. 법원 판결 후 정지웅 씨와 이현택 씨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본부는 “법원판결과는 상관없이 학생들이 인정한 결과(20일 전학대회에서 총학생회 인준이 있을 예정)에 따를 뿐”이라고 말했다.

액션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전학대회가 오는 20일 열리고, 부학생회장 김민규 씨(농업경제학·05)는 지난 15일부터 학생총회(3월 27일로 계획 중) 성사를 위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16일 현재 2일째). 그리고 그 전부터 액션 총학생회는 총학생회로서 해야 할 활동들을 하고 있었다. 설 귀향버스, 기성회비 반환 촉구 및 국립대학 반값 등록금 실현 촉구 등이 그것이다. 지난 15일 발표된 판결문에도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다. “살피건대, 신청인들(권민영, 김민규)이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피신청인들(정지웅, 이현택)이 전남대학교 2012학년도 총학생회장, 부학생회장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하고….”

혹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학생회보다 뭐라도 좀 해보는 학생회가 더 낫다”고 말한다. 맞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학생회는 차라리 없느니만 못하다.

없느니만 못한 총학생회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앞으로 갈 길이 멀다. 깨끗하고 바른 총학생회, 학생들의 일이라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총학생회의 모습으로 바닥끝까지 추락한 학생들의 신임을 되찾아야 한다. 잃어버린 ‘민심’을 하루빨리 찾아오길 바란다. 그 과정은 책임 있는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

아참. 인문대 선거인 명부 사건은 우리 대학 현 정치의 ‘구태함’을 보여준 치명적인 사건이었다. 중선관위의 무능함 때문에 학내 민주주의가 무참히 짓밟혀버린 굉장한 사건. 잊지 말고 길이길이 기억하자. 사라진 인문대 선거인 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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