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공원은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을 대규모 환경생태 공원으로 새롭게 조성된 서울의 테마공원으로서 캠프장은 물론이고 가족단위의 산책코스로 변화했다. 눈살 찌푸리게 했던 이전의 쓰레기 매립장이 이제는 시민골프장과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도캠핑장, 생태박물관 등으로 아름답게 바뀌어 지역주민의 삶이 여유로워진 것이다. 이렇듯 환경정리의 노력을 통해 이제 쓰레기 매립장이란 모습은 상상할 수 없는 아름다운 곳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한편, 아직도 쓰레기 같은 뉴스를 접하기도 한다. 쓰레기만두 사건의 파문이 잊혀져갈 즈음, 최근에는 병든 소를 불법 도축하여 국밥집 등에 보급해온 사건이 드러났다. 이런 뉴스가 충격인 것은 그야말로 ‘쓰레기’를 먹는 음식으로 둔갑시켜 남의 생명과 인권을 침해한 범법행위이기 때문이다. 사람으로서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위생과 불결에 관한 판단력 부족이 혹시 환경정리와 청결유지의 습관결여에서 초래된 결과가 아닐까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쓰레기처리에 관한 캠페인은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는 우리 주변이 청결치 못하다는 사실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공원이나 휴게소 곳곳에 걸린 '문화인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혹은 '갖고 온 쓰레기를 다시 가져가세요'라는 안내문을 대할 때면 마음이 불편하기도 하다. 왜냐하면 문화인이라고 강조한 안내문 주변이 쓰레기로 어지럽혀져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미개인은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린다'라고 쓴다면 그 결과가 어떨까? 싶기도 하다.

쓰레기는 대량소비의 문명사회에서 어쩔 수 없이 생성되는 부산물이라고 하겠다. 우리는 쓰레기를 재활용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아무데나 버려서도 안 되고 막 섞어버려도 안 된다. 쓰레기를 어떻게 다루는지를 보면 문화수준을 알 수 있으며, 그 곳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학캠퍼스는 어떤가? 요즘엔 대학행사가 많아서인지 재학생뿐만 아니라 평생교육원, 언어교육원 등에 학습하러 오는 지역주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미화원 아주머니의 손길은 더욱 바쁘기만 하다. 따라서 이제 주변정리는 남한테 미룰게 아니라 우선 쓰레기라도 지정된 곳에 버리도록 하자. 여기저기 흩어진 쓰레기로 인해 생활환경이 어지러우면 불쾌감으로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고, 지저분한 환경에 익숙해지다 보면 생활자원과 쓰레기를 제대로 분별하지 못해서 결국 옥석을 구분하는 판단력까지 흐려질 수 있지 않겠는가?

왜곡된 이기심에 의해 드러난 쓰레기 관련 사회문제를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감춰둔 비양심적 행동을 순화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주어지는 환경은 더욱 혼란스러워 질지도 모른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한 쓰레기일지라도 쓰레기 분리배출만큼은 미루지 말고, 주변 환경정리에 가볍게 동참해보기로 하자. 우리의 마음을 가다듬고 정리하는 것처럼 우리 캠퍼스환경은 우리 스스로 맑고 향기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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