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입학한지 1년밖에 안된 기자도 가끔 학교를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해 사회에서 정년까지 끝냈는데도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이들이 있다. 평생교육원 수강생들이 그러한데, 그중 ‘즐거운 생활’ 강의를 듣는 어르신들을 만났다.

60세 이상의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강의는 경제·사회·문화·건강·레포츠 등의 주제로 이루어진다. 매주 화요일 10시에 시작하지만 본격적인 강의는 10시 30분부터 이다. 수업 전 30분 동안은 어르신들 자체적으로 기공 체조를 하기 때문이다.

기자가 청강한 날은 중국사를 주제로 한 강의였다. 하얼빈, 양자강부터 이백, 최치원까지. 쉽지 않은 강의내용을 들으며 필기도 하고 질문도 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했다.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문재옥 할아버지는 “어렵지, 어려워도 배우는 게 좋지. 학습은 평생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하며 할아버지 한 분을 소개했다.

자신을 자랑스레 반장이라고 소개한 박형규 할아버지는 “강의 이름답게 참 즐거워. 아니 강의 이름처럼 무엇이든 즐겁게 생활하려고 노력해서일지도 모르지. 나이 들어도 열정을 가지고 배운다는 게 좋고 친구들도 사귈 수 있고, 다 좋아”라며 강의에 대한 칭찬을 연신 늘어놓았다.

강의를 듣는 어르신 대다수가 주변 지인의 추천으로 왔다. 하지만 단지 우리 학교 출신이라는 이유로 이곳을 다시 찾은 이들도 있다. 나이 들어서도 학교를 다시 나온다는 게 참 좋기도 하고 교정을 거닐다보면 대학시절 추억도 생각나기 때문이다. 손천만 할아버지는 “이 나이가 되어서도 많이 듣고 보고 배우고 싶어서 학교로 다시 왔네”하며 “학생도 열심히, 확실히 살어”란 조언도 해주었다.

“이 강의실은 늘 힘이 넘치는 느낌이에요”라고 말하던 강사의 말처럼 수업시간 내내 활력이 가득한 강의였다. 덩달아 청강한 기자까지도 활력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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