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에 재학하는 외국인 수가 올 들어 1,000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국제화된 대학이다. 이는 우리 대학만의 현상은 아니어서 전국의 대학마다 외국인 학생과 교수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100만 명이며, 전국의 대학에 재학하는 외국인 수는 물경 6만 명이다.

많은 대학들이 세계화의 바람을 타고 외국인을 적극 유입하였다. 외국인 학생은 대학 재정 확충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국제화의 주요 지표로 활용되어 대학 명성이나 정부 지원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 그동안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었으므로 한국 유학을 희망하는 개발도상국 출신 학생이 많은 것도 원인의 하나이다. 외국인 학생의 유입은 내국인 교수나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같이 공부하고 생활하면서 세계화 마인드가 고취되고 외국어 습득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우리 대학에서 수학한 외국인의 대부분은 고국으로 돌아갈 것이므로 앞으로 한국이나 전남대학교를 세계에 알리는 홍보 첨병으로서의 역할도 기대할 만하다.

그러나 외국인학생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점을 간과할 수 없다. 외국인의 수학능력이 저조하다 보니 외국인 학생을 별도로 평가하는 편법마저 시행되고 있다. 교수들도 외국인 학생들 때문에 대학 수준에 걸맞지 않는 쉬운 한국어를 일부러 구사해야 하며 두 번 세 번 반복하다 보니 제대로 진도를 내기도 어렵다. 이는 내국인 학생의 교육에도 지장을 준다.

사실 그동안 외국인 학생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점이 있다. 외국인의 입학 허가 기준이 명확하게 천명되어야 하며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영어 강의가 일부 이루어지고 있지만 한국대학은 한국어로 강의하는 것이 원칙이다. 충분한 한국어 구사능력이 없으면 입학을 허가하지 않거나 입학 후 우선적으로 한국어 교육을 충분히 시킨 후 전공 교육을 해야 한다. 학생들도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생활을 즐길 자신이 없으면 한국으로 유학을 오지 않아야 한다. 한국어 능력 외에도 외국인의 수학능력을 선별하는 방안의 강구가 시급하다. 어느 정도 한국어를 이해하더라도 외국인으로서 대학 생활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외국인 학생의 교육에 대해 별도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세계화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 앞으로도 외국인 학생을 적극 수용하여 그들에게 최선의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차제에 우리 대학의 외국인학생 교육 실태를 전면 검토하고 개선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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