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과 후배들이 지난달 28일 농활을 떠났다. 인문대 3호관 옆 잔디밭, 일명 텔동에서 발대식을 한다고 해 카메라를 들고 찾아갔다. 인원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밀짚모자를 쓰고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에서 설렘을 엿볼 수 있었다. 더해 국악과에서 와 농부가까지 불러주니 더욱 농활 느낌이 났다. 1학년 때 갔던 농활이 필자의 마지막 농활이라 부럽고, 애틋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번 농활을 떠나기까지 약간의 애로사항이 있었다고 전해 들었다. 지난달 초부터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에서 농활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되었다. 총학생회 측은 농활 일정으로 5월 초를 권장하되 단과대 별로 자유롭게 일정 및 계획을 제시하면 장소 협조 및 재정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공대와 인문대는 자체적으로 광주전남대학생연합(광전대련)과 함께 지난달 28일부터 3박 4일간 일정으로 농활 계획을 세웠고, 이 내용을 지난달 17일 15차 중운위를 통해 전했다. 그런데 일주일 후인 지난달 24일 16차 중운위에서 몇몇 단과대 회장들이 광전대련과 함께 농활을 가면 재정 지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중운위 현장에 없었고, 현재 당시 중운위 회의록이 게시되지 않아 정황은 잘 모르겠으나 확실한 것은 광전대련과 함께 농활을 가는 단과대에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한 생각은 옳지도, 좋지도 않은 모습이었다. 편성된 예산이 우리 대학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마련된 것이므로 광전대련이 참여하는 농활에는 지원할 수 없다는 말을 할 수 있겠으나 엄연한 농활의 주체는 우리 대학 학생이다. 농활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농활 그 자체를 즐기러 가는 것이지 그것이 ‘농민학생연대활동’이든, ‘농촌희망가꾸기활동’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아무튼 공대, 인문대는 총학생회의 버스 대절 등의 지원을 통해 농활을 탈 없이 떠날 수 있었다. 하지만 농활을 둘러싼 이런 잡음이 좋게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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