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윤보미 씨

“도로는 마비됐고 통화량이 폭주해 휴대폰도 무용지물이었다. 게다가 버스는 만원, 지하철은 중단돼 당시 있던 곳에서 도보로 3시간 거리인 기숙사까지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

‘교환학생’에 선발돼 지난 7일 도쿄 소재 국사관대학교로 떠난 윤보미 씨(일어일문·08)는 도착한 지 4일 만에 지진을 경험했다. 윤 씨는 이번 일본 대지진의 최초 발생일인 11일 상황을 ‘당황스러움과 두려움’이라 표현했다. 다른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진․해일 피해가 덜했던 도쿄에 머물렀지만 처음 겪는 현상에 불안감이 더해졌던 것이다.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졌다. 최초 지진 발생 이틀 후부터는 생수, 쌀, 빵, 라면 등 식료품은 아침 일찍부터 동이 났고 전기 절약을 위해 가게들은 일찍 문을 닫았다.

교환학생 프로그램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지진 발생 후 학생들의 일시 귀국, 타 지역 이주 등으로 인해 지난 10일 예정이었던 사전 연수가 취소됐다. 또 학기 시작도 한 달 미뤄져 다음달 25일부터 이수등록을 한 후 5월에 학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학교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지만 도쿄 와세다 대학교 등 대부분의 학교가 학기 시작을 연기했다고 한다.

하지만 윤 씨는 “지금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상태”라며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지 않는 한 1년 기간인 교환학생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돌아가겠다”고 전했다. 여진 가능성과 방사능 공포로 인해 많은 교환학생들이 일시 귀국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업 수행’에 대한 굳은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그녀는 현재 비교적 안전한 칸사이 지방에 머물고 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학기가 시작하는 5월 9일 전까지는 “도쿄를 더 둘러보고 개인적인 공부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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