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신문 신년호를 손에 쥐고 계실, 그리고 ‘cnumedia.com’을 통해 이 글을 보고 계실 모든 분들께.

안녕하십니까. 2011년 전대신문 편집국장을 맡게 된 소중한입니다. 기자로서 독자 여러분들과 만날 때는 기자 개인의 입장이면 됐었는데 이렇게 편집국장이라는 감투를 쓰고 여러분을 대하려니 전대신문이란 명찰을 달고 만나는 꼴이라 몹시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어려운 만큼 드는 생각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 편지에 그 생각들 주저리주저리 털어 놓아 보려 합니다.

전대신문이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 고민해 봤습니다. 모두가 전대신문의 역할을 ‘소통’이라 말하는 데 동의할 것입니다. 제가 고민한 지점은 그 소통, ‘어떻게 할 것인가’입니다. 저는 전대신문이 ‘진짜 공론장’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소통의 통로인 공론장에서 모든 이들은 동등한 주체여야 합니다. 누군가 전대신문을 포함한 많은 학내 공론장에서 진짜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지 묻는다면 저는 앞 문장을 근거로 회의적인 답변을 할 것입니다. 때문에 편집국장으로서 전대신문이 누구나 서로 다른 의견을 서슴없이 내세울 수 있는, 그리고 그러한 논의를 즐길 수 있는 소통의 놀이터가 됐으면 합니다.

물론 신문의 특성상 전대신문은 독자에게 기사를 제공하는 입장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독자는 객체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부분일 뿐입니다. 짧은 기사 한 줄을 쓰더라도 기자는 사람을 만납니다. 모두가 주체가 되는 진짜 공론장의 관건은 이 과정에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자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지, 그리고 그 사람들을 기사의 도구로 삼는지, 아니면 기사 속에 주체로 세워 놓는지가 중요한 물음들일 것입니다.

제 희망대로 되려면 내년 전대신문 기자들의 발과 가슴이 쉴 새 없이 뛰어야겠습니다. 전대신문은 이것을 ‘필요’가 아닌 ‘숙명’으로 여기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공론장에 참여하는 것을 ‘해야 할 것’이 아닌 ‘항상 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주십시오. 진짜 공론장은 여기에서 완성됩니다. 내년 한 해 전대신문이라는 소통의 장에서 모두 똑바로 선 채 만나고 싶습니다.

소중한 편집국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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