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비운동권인 ‘전설 학생회’가 탄생했다. 자신들이 내세우던 ‘새롭게 전남대를 설계하겠다’는 문구를 현실화할 수 있게 됐다. 당선에 앞서 한 가질 짚고 넘어가고 싶다. 바로 선거 전반 과정의 ‘운동권’과 ‘비운동권’ 논쟁이다. 대개 선본들이 표방하는 가치나 공약은 운동권 혹은 비운동권으로 도식화된다. 선본에서 내세우는 공약을 모두 검토하기 힘들기에 후보의 정치 성향이 실제 투표에서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는 학생의 사회참여와 관련된 두 가지 상반된 입장에 대한 논의로 대학 내부 및 대학 바깥의 여러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이를 해결할 것인가로 보면 된다. 혹은 자신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학생으로서 학교에 자신의 권리를 어떻게 관철시킬 것인가 등을 살펴보는 거다.

몇몇은 사상의 불온성, 정치적 선동, 소통의 부재 등을 문제 삼으며 변질된 운동권에 대해 비판을 가하기도 한다. 비운동권의 등장은 이러한 기존 운동권 학생회에 대한 문제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그런데 이번 총학 선거에선 운동권과 비운동권의 지나친 도식화가 이뤄져 대다수의 학생들이 각 후보들의 ‘독자적 운용 철학’을 보지 못 한 것 같다. 내년부터는 성향 파악에 앞서 본질을 분석하는 전남대 구성원들이 되길 바란다.

이어 전설 총학생회가 내년 전남대를 꾸려나기 전에 몇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먼저, 인수위원회 활동에서 최대한 잘 준비해 전수 받으라는 것. 42대 총학도 전남대를 위하는 마음은 전설과 같을 것이다. 서로 열린 마음으로 업무 이행의 노하우가 전수되길 바란다. 다음으로 전설이 학생회 재건립을 목표로 단대 학생회와의 소통을 중요시 한다고 했는데 쌍방향 소통을 권고한다. 체계를 재정립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뿐더러 1년 안에 이뤄진다고 볼 수 없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소통하고 이상적인 합의점을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말로만 하는 공약이 아닌 공약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길 바란다. 전남대 구성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학생이든 학생회든 본질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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