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대학당국이 알찬교육 프로그램을 핵심 아젠다로 설정하여 출범한지 2년이 흘렀다. 지난 2년간의 개혁 및 개선 결과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 대학경영에 중요한 방향과 지침을 제시해 줄 것이다. 우선 대학재정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제반 노력은 매우 큰 업적이다. 글로벌 외환위기로 등록금 인상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룬 성과이기에 의미가 더하다. 또한 학생교육 및 취업에 관한 대학당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은 캠퍼스 분위기를 일거에 교육중심으로 변화시켰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영어강좌의 개설과 외국인 교수의 임용 그리고 여러 형태의 학생교류와 파견을 위시한 국제화 프로그램의 비약적인 상승도 근래 우리 대학의 달라진 모습이다.

하지만 현 대학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여러 교육개혁과 개선작업이 거시적인 마스터플랜 속에서 입안되고 실행되고 있다는 공감대는 높지 않다. 또한 여러 분야에서의 현저한 개선에도 불구하고 총체적인 대학평가에서 우리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대학당국의 여러 노력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대학 구성원들의 갈증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위에서 열거한 제반 성과는 과거의 문제점들을 구조적으로 고치는 개혁적인 조정이라기보다는 정책집행의 모양이나 절차 등을 우량화하여 일정 부분 정책성과를 증진하려는 개선작업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현 당국의 후반기 대학경영은 전반기의 개선작업을 넘어 보다 근본적인 구조조정의 실행으로 집중되어야 할 것이다. 예컨대 광주와 여수 캠퍼스간의 교육 및 연구 특성화와 집중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가 대단히 미흡한 상태인지라 최소한 양 캠퍼스의 차별적인 장소 마케팅전략이나 기타 선택과 집중에 관한 청사진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근래의 불균형적인 분권화 거버넌스에 대한 처방도 빠른 시일내에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초교육원 개설과 교양과목 재정비에 관한 학내의 관심과 논란을 공개적인 의견교환의 장으로 소통을 광역화시켜서 광범위한 구성원들의 동의에 기반한 기초교육의 내실화를 꾀해야 될 것이다. 대학당국의 거시적인 대학발전계획안의 제시와 동의에 기반한 구조조정의 실행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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