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캠퍼스(이하 여캠) 기계자동차공학부(이하 기자부) 학생들과 교수들이 대학본부의 유사·중복학과 해소 계획안에 반발, 집단 행동을 벌이는 등 대학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달 19일부터 3일 간 기자부 재학생 약 100여 명이 학습권 보장, 광주캠퍼스(이하 광캠)와의 차별적인 문제해결을 주장하며 부총장실을 점거하여 농성을 벌였다.


기자부 학생들 약 110명은 지난 달 19일 오후 4시경 본부 로비에 집합한 뒤 부총장실을 점거해 약 2시간 가량 농성을 벌인 후 해산하였다.

다음날인 20일에는 약 80명의 학생이 19일과 같은 방식으로 농성을 벌였다.

3일째로 접어든 21일에는 약 30명의 학생이 모여 부총장실 접대실까지 입실하며 주장하는 바를 강력히 표출했다.

학생들은 이 날 박충년 부총장의 “직접 나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듣고 자진 해산했다.

학습권 보장으로는 교수임용 보장, 장학금 수혜확대, 광캠과 동등한 학부(과) 조정, 학생복지 개선 등을 주장하였다.

 
현재 기자부는 지난 해 2명의 교수가 본 학과를 떠나 교원인력이 부족해 난항을 겪고 있다.

교수채용을 위해 학생대표와 교수가 광캠까지 찾아가 채용보장을 요구하였으나 3차례 신청에도 불구하고 신임교수를 배정 받지 못했다.

때문에 전공필수과목의 운영이 어려워지고 학생들이 졸업소요학점을 채우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또한 통합 이후 학생들의 장학금 수혜가 상대적으로 줄었고 학생복지 문제 등이 상대적으로 차별적인 입장에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기계자동차공학부 관계자는 “전남대로 명칭이 바뀌며 여캠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복지제도, 교원인력충원 등 문제가 많다”며 “농성은 많은 문제가 표면적으로 드러난 상태에서 학과 및 학부 명칭까지 바꾸라는 통보에 역사성, 정통성까지 침해받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벌인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8일 여캠 교수회에서는 성명서를 통해 대학본부가 여캠의 교수 수를 줄여 학부(과)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것이 여캠 학부(과)의 자연소멸을 유도하는 것이며 계획안도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만들어져 끊임없이 여캠을 흔들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기획조정과는 일방적인 일처리는 없을 것이며 계획안의 경우에도 예시안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우리 대학은 2006년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에 통합안을 제출할 당시 16개의 유사․중복학과에 대해 통․폐합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2007년에는 여캠 소속이었던 행정학과가 광캠으로 이동했고 2008년에는 여캠의 유아교육전공학과가 광캠의 유야교육학과와 중복되어 폐과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14개의 유사중복학과에 대한 통․폐합에 대한 과제가 남아 있다.

유사중복학과가 존재하는 탓에 우리는 계속해서 언론과 국정 감시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작년 12월 28일에는 감사원은 향후 이 문제가 시정되지 않는다면 행․재정적으로 불이익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간부회의 및 관련 교수들과의 면담을 통해 유사중복학과의 통․폐합 문제를 의논해 왔고 지난 달 30일 교과부에 장기 계획안을 제출했다.

계획안의 내용은 단과대학 별로 TF팀을 구성해 유사중복학과에 해당하는 이들 스스로가 논의해 결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나 실무차원에서 미래에 대학이 가야 할 방향에 발맞추어 변경하기위해 시간이 필요하므로 3~5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과제를 수행하겠다는 것이었다. 

양측의 입장차이가 드러난 가운데 이번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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