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새벽 5시경 생활관(예향학사 D동)에서 발생한 절도사건은 대학 캠퍼스 내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와 범죄에 대한 대학 구성원의 특별한 관심을 다시 촉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큰 인명피해가 없어서 다행이지만, 작년 7월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과 같은 시기 백도와 자연대 화장실에서 발생한 여학생 대상 성추행 사건 등을 고려할 때, 대학 당국이 캠퍼스 안전 문제를 진실로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작년의 사건 발생 후 대학 당국은 경비원을 보강하고, 범죄 발생 여지가 되는 구조물을 폐쇄 또는 변경하는 식으로 일을 수습했다. 그러나 비슷한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것은 우리 대학이 건물보안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활용하고 있는 무인보안경비시스템(SECOM)의 사각지대가 엄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학 구성원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 바와 같이, 우리 대학은 주변의 모든 담을 허물고, 주민들이 자유스럽게 드나들 수 있도록 개방하여,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외부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와 보험 외판원, 서적 판매자, 사회 복지 기금 모집자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연구실과 사무실, 강의실을 자유롭게 들락거린다. 개방된 대학 캠퍼스는 더 이상 범죄와 사고로부터 자유로운 안전지대가 아니다. 이번 기회를 안전한 캠퍼스를 만들기 위한 종합적인 접근과 전문적인 안전 관리시스템 구축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전문적인 안전관리시스템 구축에서 적극 고려할 사항은 ‘캠퍼스 폴리스’제도이다. 외국 대학 사례들을 참조해 현재 충남대와 한양대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성추행 예방은 물론 캠퍼스 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건·사고를 방지하는데 효율적인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대학당국은 개방체제로 바뀐 대학 캠퍼스의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을 위해 이와 같은 제도의 도입을 적극 고려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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