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학기부터 영어과목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만 졸업자격이 부여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글로벌 잉글리쉬’(가칭)가 도입될 전망이다.
대학 본부 교무처는 16일 어학 연구소와 공동으로 구상중인 ’글로벌 잉글리쉬’(가칭)를 2003학년 2학기부터 신입생을 대상으로 시행키로 하고 교양필수과목화를 포함한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교무처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기업체들이 원하는 정도의 영어 실력을 갖출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고 이와 더불어 각종 영어 시험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체계적인 영어교과과정의 필요성이 크다"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학교가 추진하는 ’글로벌 잉글리시’는 부산대의 ’환태평양 영어’를 모델로 한 것으로 부산대는 이미 지난 2000년부터 이를 도입해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환태평양영어’란 국제화 정보화 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서 ’환태평양컴퓨터’와 함께 부산대학교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교과과정으로 학생들에게 3년 동안 단계별로 개설된 영어 강의 이수를 의무화하고 있다.

’글로벌 잉글리쉬’는 부산대의 ’환태평양영어’를 기본 골격으로 하고 여기에 어학연구소에서 계발한 프로그램들을 다수 보완하는 형태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도입되는 영어과목을 정규학점으로 포함시키지는 않지만 학생들에게 최소한 2학기 이상 필수적으로 수강하도록 하고 그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여 합격을 해야만 졸업자격을 부여하는 졸업 인증제 방식으로 시행될 전망이다.

본부측은 현재 강의 내용과 방식 등을 언어연구원과 협의 중이지만 외국인강사가 회화 분야를 맡아 학생들이 갖고 있는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도록 하고, 내국인 강사가 토익과 토플 분야를 맡아 각종 시험에 대비할 수 있게 하여 균형 있는 영어 교육을 실시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강의는 주로 토론과 평가방식으로 이뤄지며 강사가 미리 내준 과제를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발표와 토론을 하면 강사가 이것을 평가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올해 1학기는 이 제도를 시행하지 않는 대신 학생들에게 영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부여해주기 위해 언어교육원에서 낮 시간에 토익/토플 강좌를 개설하여 원하는 학생(재학생포함)들이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수강료의 절반정도를 학교측에서 부담할 계획이라고 한다.

’글로벌 잉글리쉬’는 원하는 단과 대학부터 시행될 예정인데 지금까지 총 14개의 단과 대학 중에서 경영대학, 공과대학, 농업생명과학대학, 법과대학, 사회과학대학, 생활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등 7개의 단과대학이 참여를 신청하여 시행이 확정됐다. 나머지 단과대학들도 내부적으로 논의 중에 있어서 세부 사항이 확정되면 참여하는 대학의 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