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도서관 별관 백도건물 책상을 칸막이로 교체하는 작업이 완료 되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는 이로 인해 여러가지 편리함과 불편함이 동시에 생겨 났다. 그 불편함과 불안함의 하나가 바로 "盜心"의 활보이다.

"가방에서 지갑을 빼가신 분 신분증만이라도 돌려주세요~ --;;" "우리 맨뒷줄 책상 두자리에서 지갑 두개나 훔쳐간xx아~~"

이런 내용의 유인물들이 요즘은 백도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드러나지 않는 피해학우들의 사연까지 합하면 실제로는 훨씬 많은 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도서관에서의 분실.도난 사건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예전에는 "잃어버린 물건 찾습니다"라는 문구의 게시물이 많았으나 칸막이로 바뀐 후에는 "도둑 맞았다.돌려달라~"라는 문구의 유인물이 더 많이 붙는 것에서 알 수 짐작할 수 있듯이, 단순한 "분실"보다는 "도난"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책상의 칸막이 전환은 예전의 개방형 책상에 비해서 다른 사람의 책상을 신경 써 줄 이유는 물론 그럴 여유마저 없어지게 만듦으로서 확실히 이용자들의 "견물생심"을 자극할 수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또한, ’정의로운’ 우리의 학우들이 개방형 책상에 비해서 내 옆사람의 물건을 지켜 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

이런 상황을 이용해서 활개를 치는 ’盜心’들은 ’견물생심의 학우’도 있겠지만 아예 ’직업적인 잡범’이 나선 것은 아닐까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지난 11일 백도에서 일어난 지갑 분실 사건도 도서관 맨 뒷줄 두자리에서 함께 지갑을 훔쳐간 점이나, 같은 날 다른 열람실에서 가방에 있던 지갑을 훔쳐갔던 사례 등을 종합하면 우발적인 충동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전문적인 직업범의 소행으로 의심되고 있다.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많은 학우들이 생활하는 대학교내에서 그동안 크고 작은 도난 사건들이 즐비 했다. 실례로 각 단과대 도서관 도난사건과 대학 구내 자전거 도난사건, 오토바이 도난 사건들이 특히 많았고 그중에서도 자전거,오토바이 도난 사건 용의자가 잡혔을 때는 동네 불량 청소년이었다.
지난해 8월 직업적으로 대학 캠퍼스내 자전거와 오토바이 100여대 가량을 훔쳐서 ’생활정보지’에 버젓이 광고를 내 내다 팔아온 절도범이 북부 경찰서에 잡혔던 적도 있었다. 따라서 백도서 일어나는 도난사건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우리 학우들이라기 보다는 외부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더 높다.

이러한 모든 사고의 우선 책임은 주인의 관리 소홀에 따른 책임이 그 무엇보다 크다고 할 수 있으나 도난 문제는 단순히 소유자의 책임으로만 떠넘길 수는 없는 일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도난사고에 대해 학교측에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는 것은 도난을 방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바라보는 학우들도 많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학교측의 적극적인 예방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도난 분실 사고후에 그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사후대처가 아니라 사전대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늘 피해 학우들이 내 붙이는 게시물에는 공통된 문구가 적혀져 있다.
"다른 분들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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