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에서 ’대리시험’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지금 학교 익명게시판은 대리시험에 관한 글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울과 언니들 방학 끝나자 마자 대리수강자들 구하고 다니던데요?"
"사실 돈주고 대리시키는 것 짜증났어요. 나두 돈만 있으믄 그랬을건데"
"친하지는 않지만 쉬쉬하면서 퍼져있는 이야기입니다."
"뒤에 있는 친구 한 놈이 대리수강 시켰던 여자 안대요."

사건의 발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지난 11일 토요일 새벽 1시, 전남대홈페이지 익명게시판에 "눈물이 납니다. 돈으로 학교 다니는 이야기"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학생들간에 돈을 받고 대신 계절학기 시험을 봐줬다는 실태를 고발하는 글이었다. 그 과목 중에 하나는 ’프랑스 문화와 예술 1’ 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혔고, 이에 담당교수인 류재한 교수는 정확한 검증을 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글을 올린 사람은 더 이상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고, 현재 류재한 교수는 시험 날 신분증 미지참자를 대상으로 철저한 검사를 하고 있다.

’프랑스 문화와 예술1’ 과목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출석체크와 시험감독이 정확히 이루어진다고 소문난 과목이다.
특히, 계절학기는 수업 기간이 짧기 때문에 대리 수강자가 없도록 수업 시작 전에 출석 체크를 하고, 불시에 또 한번의 출석체크를 하는 등의 엄격한 출석 관리가 행해졌다.
시험 당일 날에도 신분증 미지참자는 주민등록번호를 기입하고, 월요일(13일)에 학과실로 와서 필적대조와 함께 신분 확인을 받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13일, 불문과실에서는 공고되었던 것처럼 신분 확인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정확한 진상 파악을 하기 위해 조사작업도 계속될 예정으로 시험 성적 제출 마감 일인 20일 이전에 사실여부가 밝혀질 전망이다.

류교수는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리시험을 시킨 학생이나, 대리시험을 치룬 학생 모두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 이다"며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또 "이번 일이 다른 강의에서도 타산지석이 돼서 앞으로 이런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 차원에서 학교에서도 시험 감독을 더 철저히 할 수 있게 인력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진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다른 과목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은 분명하다.
엄격하게 시험감독을 했던 과목에서조차 대리시험자가 존재한다면,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수강하는 과목, 시험날 신분증 검사를 하지 않는 과목은 얼마나 많은 대리시험자가 있겠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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