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생활관의 정원은 약 1,800여명이다. 각 단과대학 규모보다도 더 큰 인원들이 생활관이라는 공동체에 몸담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큰 규모와는 어울리지 않게 1800명이라는 지성을 대변하고 한 목소리로 조화시켜 주는 자치 조직은 없는 실정이다. 이는 대학의 한 주체로서 주장하는 학생들의 자치성과의 심각한 괴리현상을 보여주는 일면이다. 과연 생활관에서의 사생회의 의미는 무엇이며 그 성립과 활동에는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 것일까?

<<사생회의 역할과 의미는 무엇일까?>;>;
얼마전 생활관 공용동 식당에 1,500여 만원 가까운 홈시어터장비가 들어섰다. 물론 생활관측의 사생들의 복지향상을 위한 노력으로 총학생회의 학생복지기금에서 지원을 받아서 구입하였다고 한다. 총학에서는 학생들 15%가 입주하고 있는 생활관 학생들에 대한 복지에 무심할 수많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생들에게의 의견 개진의 과정은 물론 사생들에게 그러한 시설보다 생활관 생활에 더욱 절실히 필요했던 것은 없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진 이가 많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에 대한 답은 결국 사생들의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여럿이 모여서 의견을 개진해 보는 과정속에서 알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사생들의 대표단체인 사생회의 필요성을 절실히 보여주는 과정이며 현상이었다. 또한 현재 생활관 축제 기간에 임시로 생기는 축제 준비위원회도 사생회가 맡으면 좀더 계획적으로 내실있게 기숙사 반딧 축제 및 이불영화제등을 준비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한 해동안 사생들의 편의와 화합을 위해서 힘써야 하는 사명을 다하는 모습등이 사생회에서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조직 및 과거의 사생회>;>;
현재 생활관에는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사감보와 각동의 동장(근로장학생)들이 구성되어 있으나 이는 사생들의 의견수렴 및 역할 대변의 의미보다는 생활관 행정의 편의 도모의 역할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사생회가 계속해서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 설립후 계속 존재하여 오다가 94년에 해체되어 진 후로 전남대 생활관은 학생 자치 조직없이 흘러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동안 사생회를 건립하려는 의도 또한 없었던 것이 아니다. 2000년 봄에 가칭 사생회 준비위원회가 구성되어 사생회 구성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여기에는 생활관측의 비협조와 암묵적인 반대 그리고 사생들의 호응 부족으로 설립되지 못하였다.

<<사생회를 건립하는데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가?>;>;
사생회의 건립이 난항을 겪는 것은 우선 생활관측의 적극적인 배려가 없다는 점이다. 사생회를 인정하되 사생회에 어떠한 특혜나 배려도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생활관은 생활관 홈페이지에 명시하고 있다. 사생회비 징수는 기숙사비의 증가요인으로, 사생자치임원의 생활관비 면제혜택은 평범한 학생의 경제적 부담과중, 입사보장혜택은 타 학생의 기회를 가져간다는 측면에서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대학이 학생회비를 허용하는 상황을 고려해볼 때 학생회비 처럼 자발적인 사생회비 납부 방식으로 해결 가능할 것이며 자치임원의 경제적 혜택은 현재의 동장의 역할을 대신한다고 생각 할 때 지원 가능 할 것이다. 즉 위의 여러 가지 토대 중에서 전부 다가 아닌 어느 한가지라도 사생회의 자생적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 이 현실이다.실제로 우리학교측에서 자주 비교대상으로 하는 경북대 부산대 조선대의 경우 사생회가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다른 지원도 있는것으로 드러났다.

사생회 설립의 난항은 사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호응 부족도 사생회 설립의 걸림돌로 꼽고 있다. 실지로 2000년도에 설립 시도한 사생회도 자생적 토양이 갖추어지지 않는데다 호응부족의 두 가지 원인에 의해서 설립되지 못하였던 것이다. 즉 생활관측에 배려적 측면을 요구하기에 앞서서 사생들의 자발적인 인원 및 조직이 구성되고 이것이 사생들의 호응을 얻어야 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로 보였다.

<<새로운 구성노력과 새로운 분위기>;>;
과거의 태도에 비해서 지금은 생활관 측에서도 사생회존립을 무조건적으로 반대하지만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생활관측에서도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학생들의 개별적인 의견보다 사생회를 통해서 걸러진 의견과 접촉하고 싶어하며 또한 함께 생활관을 꾸려 나감으로서 독단적이라는 비판과 탁상 공론적 행정이라는 비난을 면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며 마지막으로 행정의 투명성과 효율성 증대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적은 예산을 집행하더라도 학생들이 원하고 호응하는 일에 집행하는 것이 생활관비를 부담하는 사생들에게 정당성과 사업의 호응성을 주장할 수 있으며 이때에 사업의 효율성이 극대화 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생들의 정당한 대표성을 띈 단체가 나타나서 함께 한해 살림을 집행하는 것도 바람직한 모습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대학 생활관은 사생회 없이 여러 해를 거쳐 왔다. 그에 따라 나타난 여러 문제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또한 그점에 익숙해져 있을 수도 있다. 생활관 사생이라면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어느것이 더욱 필요하고 절실한 것인지 생각해볼 가치가 있을 것 같으며 올 한해 생활관의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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