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도(제 1 중앙도서관)의 개방형 열람대가 도서관 환경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칸막이형으로 대폭 교체됐으나 정작 이용 학생들로부터는 "안하느니만 못하게 불편하다"는 원성을 사고 있다.
도서관은 최근 8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백도의 전체 13개 열람실 가운데 5곳에 대해 노후화된 열람대의 상판을 교체한 뒤 이를 모두 칸막이로 대체하는 보수공사를 실시했다.

이번 공사는 8개의 개방형 열람실 가운데 4인용 열람대가 있는 3,4,5열람실을 제외한 5개 열람실의 경우 6인용 열람대가 배치돼 있으나 실제로는 4명 밖에 사용할 수 없는 실정임을 감안, 이를 칸막이해 6명이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이전부터 제기돼 온 백도의 열람실 좌석부족 문제를 완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백도 칸막이 공사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실제 바뀐 책상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6인용 열람대의 칸막이를 위해 상판 길이를 2.1m에서 2.4m로 늘린 반면 하단부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교체하지 못해 상판과 하단부의 규격이 서로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열람대 양 끝 쪽에 앉은 학생들은 열람대 다리를 가랑이 사이에 두고 벌려 앉거나, 두 다리를 한쪽으로 몰아 구부리거나, 통로에 내놓든지 아니면 책상 한쪽에 붙여서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는 불편을 겪고 있다.
게다가 밀폐형 좌석으로 인해 도난사고가 급증하고 조명이 칸막이 그림자에 가려 더 어두워 졌으며, 통로가 좁아져 이동하는데도 불편이 더욱 가중된 실정이다. 실내 공기 순환면에서도 칸막이가 통풍을 방해해 오히려 답답하고 졸립기 때문에 기존의 개방형 열람대를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은 칸막이 공사가 학생들의 여론 수렴을 거치지 않은 채 추진돼 도서관측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결과를 낳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도서관 행정을 담당하는 정보지원과는 "백도 칸막이 공사는 지난해 8월 총학생회에서 요구한 사항을 수렴하여 <도서관 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사업중의 하나였다"고 밝혔다.

정보지원과 관계자는 또 "백도 열람실 좌석 부족 문제로 특히 시험기간에는 새벽에 와서 자리를 맡는 현상이 발생 할 처지이지만 좌석을 늘리기 위해 도서관 건물을 짓거나 구조를 변경할 수 없고 또한 열람대를 추가할 공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칸막이 공사를 함으로써 550석의 좌석의 늘리는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보지원과가 언급한 총학생회의 여론수렴이 과연 적정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총학은 칸막이 공사와 관련한 도서관 환경 개선을 위해 학생들의 의견을 따로 조사하지 않았고 백도의 도서관자치위원회 또한 자체적으로 의견조사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지난해 학기초에 학교 내 불편사항이나 건의사항을 조사하기 위해 100가지 문항이 들어간 설문 400부를 단대 학생회를 중심으로 배부했으며 이 가운데 137부가 수거돼 분석됐다.
설문방식이나 표본 등으로 미뤄 봤을 때 칸막이 열람대에 대한 필요성 및 선호도 조사가 이뤄졌다기보다는 여러 건의사항 중 하나로 올라 온 것을 검증하지 않은 채 곧바로 추진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도서관측은 칸막이 공사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상판과 하단부의 규격차이가 심한 8열람실과 10열람실을 우선적으로 개학 이전에 집중 보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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