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강좌는 총학생회가 외부 강사를 초빙해 저렴한 수강료와 양질의 강의를 학생들이 들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학생들과 강사 그리고 총학생회 모두에게 좋은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총학생회에 대한 학생들과 강사들의 불만은 크다.

수 년 전 전남대학교 어학강좌의 강사를 했던 김모씨(36)의 말에 따르면, 총학생회가 수강료의 약14%에 달하는 금액을 받아감에도 불구하고 강의실 난방을 강사가 책임져야 한단다. 중앙난방의 경우는 학교에서 난방을 책임지지만, 개별난방의 경우는 강사가 직접 기름을 사와서 난방기를 가동해야 한다. 또한 단과대학과의 모든 협의는 총학생회가 담당하므로 강사는 난방은 물론이고 청소와 강의실을 사용하는 경우까지도 약자의 입장에 서 있다.

학생들은 지난 보도에서도 말했듯이 강의실이 제대로 구해지지 않아 고생하고 있다. 8일부터 개강하기로 했던 강의는 13일로 연기되었다. 또한 학생들이 지불하는 수강료의 일부가 총학생회의 수익금으로 들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가운데 단 한 푼도 학생들을 위한 용도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 해에 수 백만원이면 학생들을 위한 어학용 교재와 기자재를 구입할 수도 있고, 어학강의를 제대로 들을 수 있는 강의실 개선에도 쓰일 수 있을만큼 큰 돈이다.

총학생회는 학생들로부터 가장 신뢰받고 학생들을 가장 위하는 기구이어야 한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어학공부를 위해 어학강좌를 개설하고 여기서 수익금을 얻고 있다. 수강료를 내는 학생들은 그 수익금이 총학생회에서 어디로 쓰이는지도 모르게 쓰이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어학강좌의 수익금이 투명하게 쓰여지고 쓰여질 곳에 잘 쓰여지길 바라는 마음은 전남대 학생들의 공통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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