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갈등 어떻게 봐야 하나


  최근 불교계의 반발을 사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신봉하고 있는 개신교는 무엇이며 왜 불교계와 이명박 정부는 지금 갈등을 겪고 있는가?
  한국의 개신교(프로테스탄트)는 1885년 미국 선교사들(장로교의 언더우드, 감리교의 아펜젤러)에 의해 전파되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장로교회, 감리교회, 성결교회, 침례교회, 순복음교회 등 수 많은 교파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며 현재 기독교(개신교) 자체 추산 신도 수는 1,200만 이라고 한다.   이렇듯 신도 수 별로 보면 불교, 개신교(기독교), 천주교 순으로, 이는 곧 현대 한국의 3대 종교인 것이다.
불교는 1700년이라는 오랜 역사와 2,000만 불자라는 최대의 종교라는 점, 자비, 원융회통, 중도 등 평화로운 교리를 가지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그렇게 살아오면서 이 민족의 정신계를 이끌어온 점 등에 대하여 긍지와 자부심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국난에 처할 때마다 호국에 앞장섰던 것이 한국 불교의 아름다운 전통이기도 하다.
  이에 비하여 기독교(개신교)는 약 120여년의 짧은 역사 임에도 불구하고 1천2백만의 신도를 보유하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근대화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고 하는 점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고 아울러 3ㆍ1운동, 조국광복운동, 민주화 운동을 통해 애국정신을 발휘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불교의 가르침과는 매우 판이하게 기독교의 가르침은 유일신인 하나님,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삼위일체의 신(성부, 성자, 성령)을 내세우는 가운데 특히 성자(聖子)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의 통로 및 구원의 해결자(구세주)로 믿음으로써 구원의 통로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라는 점(요한복음 14:6, 사도행전 4:12) 때문에 이웃종교를 쉽게 포용하지 못하는 난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개신교(기독교) 장로인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비롯해서 전국의 불교계가 크게 항의하는 뜻으로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의 불자대회를 여는가 하면 지난 8월 31일에는 전국사찰에서 특별법회를 갖기에 이르렀으며 종교편향정책이 시정되지 않거나 몇 가지 불교계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계속해서 강력하고도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소위 불심(佛心)이 크게 화가 나있는 상태이다.
  우리 모두 역사를 통하여 알고 있듯이 종교분쟁 내지 종교전쟁이 발발할 경우(예: 유태교와 이슬람의 분쟁) 그 어떤 갈등보다도 심각한 결과가 초래된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되면 대립되는 양 종교 자체의 불행은 말할 것도 없고 그것의 여파로 인하여 국가 자체가 소용돌이에 휘말림으로써 국가의 운명이 흔들릴 수도 있게 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현재의 갈등이 더 커지지 않도록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 해법은 쉽지 않으나 조속한 평정을 위해 다음 몇 가지를 강력히 제안한다.
  첫째, 우선 불심을 성나게 한 이명박 정부가 불교계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하고 다시는 종교편향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굳게 약속해야 한다.
  둘째, 대통령 이명박 장로를 에워싸고 있는 청와대 내·외의 기독교계 인사들이 자중해야 한다. 이명박 장로를 위한 노골적인 처신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오히려 해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셋째, 기독교의 경쟁적인 전도나 해외 선교는 자제 되어야 한다. 예컨대 파키스탄 선교 사태나 필리핀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목사 등 12명 사망사건)는 한국 국민 전체에게 크게 심려를 끼쳤다. 더 이상 심려를 끼쳐서는 안 된다.
  넷째, 일부 한국 기독교 지도자들의 지나친 축복설교는 예수의 근본정신과 태도(청빈, 봉사, 희생)를 가르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후자가 기독교의 근본정신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불교도 이제 자제해야 한다. 불교의 근본정신은 인내와 관용이기 때문이다. 대자대비를 실천하기를 바란다.
  여섯째, 이제부터라도 불교와 천주교가 사이좋게 지내듯 불교와 개신교도 관계 개선을 해야 한다. 양교간의 허심탄회한 대화와 상호존중이 양교의 살길이다. 또 양대 종교인 불교와 개신교의 평화 없이는 우리나라 전체의 평화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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