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교수님 ooo 성적 입력이 된건지요?
저는 아직 안떳길래요... 저만 안뜬건가요? 아님 아직 교수님이 모두 입력을 안한건가요?
답변부탁드립니다"

"정말 급합니다..
원서를 써야 되는데
2학기 성적이 증명서에 인정이 안되어
마냥 기다리고만 있습니다..
전대는 예비졸업생들에게 이렇게 피해를 줘도 되는 건가요?..."

"성적확인기간도 지났고 성적입력기간이 지났지만 성적이 입력되지 않았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학교당국에서는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떠한 대안도 없이 뭐하시는 겁니까?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하고 저희들이 성적 정정도 못할 경우 책임은 지시는 겁니까?
참 답답하네요? 어떻게 성적 입력 날짜도 못 지키는 사람에게 수업을 하도록 만든 건지 도무지 모르겠네요 "

이러한 글들은 전대 홈페이지 학사관리과 게시판에 성적에 관해서 새해에 들어서까지 올라온 물음들이다. 성적 입력기간인 구랍 20일부터 학사관리과 게시판에는 하루에 10여건 이상씩 성적제출에 관한 문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연말이 되어갈수록 성적확인을 요구하는 학우들은 성적 정정 기간에 성적이 나오지 않는 이유 및 성적확인 및 정정을 요구할 수 있는 기간을 넘어서는 것에 대한 학생들의 권익 침해에 대한 적절한 답변을 요구했다.

더욱이 02년도 2학기 성적인정이 절실히 필요한 취업 준비생과 예비 졸업생, 그리고 편입을 준비하는 학우 및 대학원에 성적제출을 해야 하는 학우들은 성적입력이 늦게 되는 것에 대해서 많은 불만을 토로했다.

전남대학교 학사 일정에 따른 2002학년도 2학기 성적 공고 일정은 아래와 같다.
1.입력 공고 및 정정 기간
2002.12.9(월)[교과목 담당교수 성적입력일] ~ 2002. 12. 21(토)
2.성적 제출 : 2002.12.23.(월) (교과목 담당교수가 학사관리과에 제출)
3.성적인정 예정일 : 2002. 12. 28(토) (학사관리과)

그러나 위 기간은 형식적이며 담당 교수님을 재촉하는 날짜로 밖에 의의가 없었다. 대다수의 학우들이 성적입력일 마지막날인 21일까지 성적을 확인할 수 있던 과목은 수강신청과목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한 두과목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성적제출 마지막날인 24일 0시 현재 미입력된 과목은 전체입력과목 2699건중 1699건이 미등록돼 있어서 전체과목의 61.8%가 미등록 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크리스마스가 지난 26일 자정까지 미등록된 과목은 843건으로 전체의 31%가 미등록 되어 있었고 해가 바뀐 1월 3일 현재에도 미등록과목은 10과목 정도 있는 실정이었다. 따라서 본부관계부서도 성적인정일을 당초 지난해 28일에서 최대한 늦출수 있는 마지막날인 올 1월 10일로 늦추었졌다.

성적 정정기간은 학생들의 성적 정정에만 관련된 문제가 아니다. 졸업자 사정 및 복수 전공과 부전공 그리고 다음학기 장학사정과 연계되어 있어 성적 입력이 늦어지면 전반적인 학사 일정이 늦추어 지게 된다. 취업을 앞둔 예비졸업생이나 편입을 앞둔 편입생들 그리고 대학원 진학을 앞둔 이들은 그로 인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방학을 맞이하여 지방에 내려가는 학우들은 성적 확인 위해 다시 학교에 찾아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성적 입력이 늦어지게 되면 성적에 대한 이의가 있는 학생들은 성적 확인 과정을 거치지 못하게 되고 이는 이는 성적 정정기간 존재에 대한 의의를 상실하게 된다는 점일 것이다.

성적 입력과 정정기간이 이처럼 제구실을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남대학교 학사 일정은 1학기가 시작되기전 전남대 교직원의 충분한 사전 협의에 의해서 조율되고 짜여진다. 더욱이 성적 입력기간은 교수님들에게 충분한 사전 통보를 거쳐서 짜여진다. 그렇다면 성적 정정 기간이란 기간이 제대로 활용되며 지켜지게 하는 몫은 교수님들에게 넘어갔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정해진 기한 안에 성적 입력이 이루어지지 않는 다고 해서 규제나 통제의 방안은 실질적으로 없는 실정이다.

학사관리과 게시판에 한 학우는 성적 정정기간에 성적확인을 없다는 부당함을 지적하는 글 속에서 전남대 교학규정을 지적하면서 성적공고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는것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교학규정-제2절 성적 및 학점
제47조(성적평가 완료,정정)-교원은 성적평가 완료후 1주일 이내의 기간을 정하여 교과목의 성적을 수강학생에게 공개하고 성적에 착오,누락 등이 있는 경우에는 그 기간안에 정정하여야 한다."

대학은 세 주체간의 활발한 의사교류와 각 주체간의 책임을 얼마나 성실히 수행하는냐에 따라 성장이냐 퇴보, 답보냐의 과정을 겪을 것이다. 작은 것 하나 하나에도 자신의 역할에 대한 책임을 쏟는 것이야말로 진정 지성인으로의 모습이 아닐까? 원리와 원칙이 아무런 이유 없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대학의 구성원 어느 누구에게서라도 정당한 모습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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