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교수 5명 가운데 2명은 우리대학 위상 저하를 체감하고 있고, 5명 중 3명은 현 총장이 독단적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결과는 전남대교수협의회가 지난해 11월 18일부터 2주간 교수 7백32명(해외 파견,연구년 교수 제외)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남대학고 발전을 위한 설문조사’ 를 통해 나타났다. 설문에는 4백80명이 응답했다.

교수협의회는 ‘대학 발전 방향 및 대안 제시, 총장 공약 이행정도 조사’를 위해 지난 10월 14일 이사회에서 ‘설문조사 특별위원회를 꾸려 ’전남대학교 주요 현안 및 대학 발전을 위한 중요 사항‘과 ’총장 공약 이행정도‘ 분야로 나눠 설문을 실시했다.

교수 협의회 설문조사 특별위원회는 “이번 조사가 구성원간의 갈등을 증폭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학의 발전적인 방향 모색과 구성원들의 의견이 현 총장의 남은 임기 동안 대학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통계, 분석작업을 거쳐 책자로 발간될 예정이며 평의원회에서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각 현안에 대해 관계자들과 공청회,워크샵을 열 계획이다.

<지방대학 육성방안, 대학운영능력 제고해야>;

먼저, 최근 2년 동안 전남대학교 위상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약간 나빠지고 있다(35.5%),예전과 변함이 없다(33.6%),약간 좋아지고 있다 (21.2%) 매우 나빠지고 있다(8.3%) 순으로 답했다. 또 학교 기본 정책과 주요 문제 결정과정에서 일반 교수들의 의견 반영 정도에 대해서는 거의 반영되지 않고 있다(26.1%), 잘 반영되지 않는 편이다(39.8%)다고 답했으며 4.8%만이 잘 반영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남대 발전을 위한 국가 지원책으로 교수 절반가량이 지방대학 육성방안을 꼽았고 다음으로 정부의 재정지원 확대(26.1%), 대학의 자율성 신장(11.8%), 교수 처우 개선(9.5%) 순으로 나타났으며 대학 자체 노력으로는 총장(보직자)의 대학운영능력 제고(34.9%)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교수들의 높은 연구능력 및 교육적 열성(31.3%), 신입생 유치 및 졸업생 취업률 제고(24.7%)등을 들었다.

<행정 재정권한 단과대학(학과,학부)에 배분 해야 71.9%>;

바람직한 교수 TO 배정 경로로 응답자들은 총장이 배정시 합리적 기준과 원칙을 마련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57.1%), 총장-단대-학과경로로 배정한다(22.2%), 현행대로 학과 신청을 받아 총장이 배정한다(20.1)고 답했다.

행정,재정의 권한 배분에 대해서는 71.9%가 본부의 권한을 줄이고 단과대학 또는 학과에 권한을 배분하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성회계 예산 배분 역시 단과대학(학과,학부 포함)에 예산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답해 대학당국의 권한이 많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대학교 발전을 위하여 학교 이전 내지 제 2캠퍼스 조성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일부 대학을 이전해야 한다(47.9%), 일부 부속기관을 이전하는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26.6%), 학교 전면적인 이전을 모색해야 한다(15.8%)고 응답했다. 현재 건물 및 공간 배치와 활용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매우 문제가 많다(38.2%), 약간의 문제가 있다(35.1%)는 응답자들의 의견이 많았다.

<등록금, 타국립대 보조 맞추는 선 적절 82%>;

지난 몇 년간 학생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등록금 인상안에 대해서는 다른 국립대학과 보조를 맞추는 선에서 결정해야 한다(82%), 약간 높은 수준에서 결정해야 한다(12.2%), 약간 낮은 수준에서 결정해야 한다(4.8%). 동결해야 한다(0.8%)순으로 집계됐다.

등록금 단과대학별 차등 인상안에 대해서는 찬성(72.6%), 즉각적인 시행은 시기상조(19.9%), 반대(6.8%)등으로 나타났고, 경북대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등록금 예고제에 대해서는 찬성(54.6%), 반대(15.6%)로 답해 차등 인상안과 등록금 예고제 긍정적인 인식이 많았다.
발전기금 관리 방식에 대해서는 보다 투명한 관리와 사용처 공개가 필요하다(69.9%)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평의원회 역할을 높이기 위해 평의회 의결기구화(36.1%), 교수들의 관심 촉진(32.2%)등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발전기금 1천억 달성 부진
비현실적 공약, 지역 경제적 현실이 원인>;

정석종 총장 취임 이후 학교운영의 민주성에 대해서는 약간 독단적(33.4%), 보통(29.5%), 매우 독단적(27.4%), 대체로 민주적, 투명하게 운영(8.7%)이라고 답해 부정적인 평가가 높았다.
정총장의 연구여건 개선 공약 이행정도를 묻는 질문에 보통(55.6%),다소 나빠졌다(18.3%), 다소 개선되었다(18%)로 평이한 평가가 나온 반면 연구지원비 인상 약속에 대해서는 약속이 대체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35.9%), 약속한 수준만큼은 아니지만 성의를 다하고 있다(33.6%) 보통이다(28%) 순으로 답했다.
재임 중 발전기금 1천억원 조성 달성 공약이 현재 부진한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응답자들은 공약자체가 비현실적이었다(70%),지역의 열악한 경제적 현실(46.3%), 총장(본부)의 열의 부족(27.2%) 순으로 꼽았다.

<우수 신입생 유치 노력 부족하다 45.2%
남은 임기 동안 민주적 대학운영에 힘써야 41.3%>;

대학원 교육 내실화, 시스템 개편 등 대학원 공약에 대해서는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다(51.%), 노력하고 있으나 성과가 없다(30.3%)고 응답했으며, 우수 신입생 유치를 위한 노력 여부에 대해서는 노력이 부족하며, 결과도 점점 나빠지고 있다(45.2%), 외적 요인 등으로 인하여 성과가 없다(45.2%)고 답해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끝으로 남은 임기동안 총장이 우선 수행해야 할 일(복수응답)로 응답자들은 민주적 대학운영(41.3), 연구여건 개선(39.6%), 우수학생 유치 및 취업률 제고(38.4%), 교직원 처우 개선(28.8)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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