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일, 제4회 대한민국 청소년 박람회 마지막 날 행사로 김대중컨벤션센터 컨벤션 홀에서 광주광역시 주관으로 ‘아시아 청소년 인권-평화 포럼 및 광주선언’이 열렸다. 바실 페르난도 아시아인권위원회 위원장과 최종만 광주 행정부시장, 아시아 지역 14개국 청소년 120여 명, 한국 청소년 120여 명 등 총 260여 명이 모인 이 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아시아 지역의 청소년 인권실태를 점검하고 해결책을 모색해나갔다.

   바실 페르난도 아시아인권위원회 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현대사회는 거대한 통신혁명으로 인권운동의 큰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은 크지만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할 기회가 생겼다”며 “청소년들이여, 이제 행동 할 수 있냐, 없냐를 걱정할 것이 아니라 행동을 하냐, 안 하냐를 고민할 때이다”고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의지를 주문했다.

   기조연설 뒤에 이어진 포럼에서는 인권운동가, 교수, 학생들로 이루어진 8명의 패널들이 각자 청소년 인권실태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들을 제공하며 활발한 토론을 이끌어냈다. 노동 이주에 관한 문제를 발표한 산가랑 알빈 (필리핀,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재학) 씨는 “노동 이주로 인해 부모의 부재상태에서 자라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며 그 실태를 상세히 전하고 “청소년은 안전하게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파악하고 충족시켜주도록 노력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패널들과의 토론을 통해 아시아지역 청소년들의 인권실태와 그에 대한 해결책에 대해 공감대를 만들어 가며 합의결과를 토대로 선언문 초안을 손질하고, 대표자의 낭독과 함께 광주선언을 선언했다. 참가자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인권에 대한 의식을 한 차원 높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각자의 인권소망을 담은 쪽지를 노란 풍선에 날려 보냈다.

   그러나 한편으로 통역미숙 등의 행사진행에 대한 불편사항도 지적됐다. 행사에 참석한 광주YMCA 청소년위원회 참여위원 고대기 씨는 “통역자의 미숙한 통역으로 포럼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행사의 취지가 중요한 만큼 보다 준비된 포럼이 되었더라면 더 좋았겠다”고 밝혀 아쉬움을 나타냈다. 행사에 참가한 또 다른 참가자 역시 “오전 기조연설 뒤 오후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바실 페르난도 위원장에 대한 주최 측의 설명이 없었다”며 행사 진행의 미숙함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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