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대학 문화 길 찾기 
5) 동아리, 대학문화의 중심에 서라 (2)


  대학생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 ‘동아리 활동’이다. 하지만 이제는 동아리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열정이 넘치는 동아리를 많은 사랑으로 바라보았던 예전의 학생들의 관심은 이제 도서관 책상으로만 가고 있다. 동아리에 대한 인식과 환경이 달라짐에 따라 동아리의 활발한 활동도 저조함은 당연하다. 아름다운 동아리 문화를 만들기 위해 어떠한 방안들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 제2학생회관 소강당에서 각자 안무 연습에 한창인 UCDC(재즈댄스)동아리 회원들.


 


팥 없는 찐빵, 동아리

  대학의 모든 중앙동아리를 관리하고 자치적으로 동아리문화를 선도해야하는 동아리연합회. 올해는 그 중요한 동아리연합회가 꾸려지지 않았다. 한 중앙동아리의 회원은 “모든 동아리를 관리하고 중요한 행사를 꾸려나가야 하는 동아리연합회가 없어 사실상 지금은 자치적 활동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빨리 구성되어서 어려움 없이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동아리연합회가 없어 그 역할을 총학생회에서 진행하고 있다. 총학생회 동아리 담당간부 오주성 군(심리·4)은 “동아리알림아리 행사나 물품대여 수준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동아리 예산 지원, 분과 회의, 동아리 재등록 과정 등의 중요한 사안은 자치기구인 동아리연합회가 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총학생회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동아리 활동을 위해 총학생회에서는 6월 초에 대표자소집을 통해 동아리연합회장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오 군은 “현재 총학생회에서는 학내 각종 행사나 총학생회 주최 행사 때 우리 학교 동아리들의 참여를 유도하여 동아리 문화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여없는 동아리, 본부서 관리중

  동아리 지원은 기본적으로 학생지원과에 동아리연합회를 통해 기획서를 제출하고 그것을 최종 검사하여 적정수준의 지원을 받게 된다.
  자치활동기구로써 대부분 최종적 관리는 동아리연합회의 몫이지만 올해 동아리연합회가 없어 학생지원과에서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학생지원과의 동아리담당 김동협 조교는 “자치기구라는 동아리 취지에 맞지 않아 안타깝다”며 “많은 동아리에 대해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본부가 관여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예산문제에서 많은 예산이 지원되지 않아 많은 동아리에 적당하게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예를 들면 전시를 해야 하는 동아리의 경우 전시를 하는 동아리들을 한데 묶어 해야만 한다”고 했다. 학생지원과는 앞으로 ‘청년문화육성프로그램’을 동아리 활성화 방안으로 삼아 참여유도를 통해 동아리에 지원도 하고, 더욱 다양한 활동을 위해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다.
  ‘청년문화육성프로그램’은 학생지원과에서 봉사분야와 참여분야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신청해 청년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학생활에서 동아리의 활동성도 떨어지고 있을뿐더러 학생들의 참여문화가 전체적으로 부족한 실정을 보안하기 위해서이다. 참여분야 중 연합동아리 지원 부분이 있는데 이는 우리 대학 동아리나 재학생으로 구성된 외부동아리들이 기획참여하면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올해는 여수캠퍼스가 3팀, 광주캠퍼스가 5팀으로 총 8개 팀이 신청하여 아직은 참여도가 낮은 편이다. 참여 동아리에는 중앙동아리, 다른 외부기관과 관련된 동아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장 참여규모가 큰 ‘꿈틀청년문화기획단’은 기아체험을 기획하는 성과를 보였다. 학생들의 자체적인 예산부족 부분을 지원하고 자발적인 참여문화를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 학생들의 참여가 더욱 중요하다.


전통문화 이어가는 중국 동아리

  과거에 동방문화의 꽃을 피웠던 이웃 나라 중국의 상황은 어떨까? 다음은 중국의 한 대학교 내 인기 동아리의 순위이다. 중국의 화중과학기술대 동아리 인기 순위는 1위 ‘원정협회’(자전거 여행 동아리), 2위 ‘적소협회’(피리 동아리), 3위 ‘람천화극사’(연극 동아리), 4위 ‘서법협회’(서예 동아리), 5위 ‘무술협회’(무술 동아리) 이다.
  중국 동아리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문화를 배우고 익히는 동아리가 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취업을 위한 필수 스펙인 ‘영어’로 인해 영어회화 또는 영자신문독해 동아리가 선전하는 우리의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대학 내 최다회원을 보유한 동아리 상위 5개 중 3개가 모두 전통문화를 표방하는 동아리이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과거 서구문화가 유입됨으로서 전통문화의 위기가 찾아왔었다. 록 밴드, 디스코, 영화, 연극 등이 단시간에 젊은 층을 파고들었으나 곧 서양문화는 이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주지 못했고 정보화 시대와 맞물려 영화와 드라마 속의 무술, 서예, 전통악기 등이 인기를 얻어 자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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