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여수에서는 거북선축제(진남제)가 열렸다. 올해로 42회째를 맞는 여수의 전통 축제이다. 이 행사의 취지는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얼이 깃든 옛 전라좌수영에서 호국문화를 재현함으로써 자주정신을 함양하고자 하는 것이다.
  첫째 날 해양공원에서는 개회식 행사가 열렸다. 현장에는 오현섭 시장, 주승용 의원, 김성곤 의원등 여수를 대표하는 인사들도 자리했다. 주요 인사들의 개회 인사가 끝난 뒤 인기가수 쥬얼리의 무대가 이어졌다. 사회자가 주요 인사들이 "쥬얼리를 보기 위해 바쁜 일정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작년 BIE실사단이 방문 했을 때 만큼은 아니었지만 많은 인파가 몰렸다. 많은 인파에 비해 도로 사정은 열악했다. 하루빨리 도로 사정이 개선되기를 기대했다.
  둘째 날에는 진남제의 하이라이트인 통제영 길놀이가 열렸다. 해양공원 주위가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동안 통제되었다. 도로 위로 거북선, 판옥선 등 호국행렬이 줄을 지었다. 거북선과 수군(水軍)들의 행렬은 과거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상상하게 했다. 행렬에는 시민참여 행사라 그런지 학생들이 많았다.
  셋째 날에는 갑작스런 비소식에 행사가 중단 되었다. 거센 바닷바람으로 행사장에 설치된 천막들이 널브러져있었다. 행사진행요원들은 그 와중에도 볼거리를 찾아다니는 시민들을 통제하기에 바빴다.
  마지막 날, 전날 몰아치던 비바람을 비웃듯이 하늘은 푸르고 햇살은 따스했다. 이 날은 그야말로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인 날이었다. 행사장에서는 시민참여 위주의 행사가 진행되었다. 한 쪽에서는 초상화를 그려주는 화가들이 줄지어 있었다. 관광객들이 파라솔 아래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바다 경치를 즐기는 동안 화가들은 그네들의 손재주를 뽐내고 있었다. 외국인들의 단체댄스는 지나가는 이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었다. 오동도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왔다. 입장이 무료로 바뀌고 난 후 오동도가 더 가까운 휴식처로 느껴졌다. 단숨에 찾아간 돌산공원에도 차들은 빽빽했다. 공원에서 내려다본 해양공원에는 사람들이 개미 같이 작아 보였다. 해안가 주변은 온통 축제 분위기로 떠들썩했다.
  더 많은 행사에 참여 해보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 과거에는 통제영 길놀이가 진남제의 거의 전부였다. 그러나 지금은 다양한 체험 행사와 볼거리를 제공하여 풍성한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전통 문화와 다채로운 콘텐츠의 결합을 통해 지역축제를 넘어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해양문화축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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