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재열이도 돌자 동네 한바퀴, 종호도 돌자 동네 한바퀴” “2007년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대학생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며,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는 길이 될 것”
  “도보 행진을 통해 함께하는 삶과 통일에 대해 생각해 보고 당당한 전남대학교 학생으로 젊음과 열정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국토 대장정을 다녀온 학생 43명이 쓴 도보 여행기를 읽으면서, 19일간 무더위를 이기고 560km, 땅끝에서 도라산까지를 걸었던 우리 학생들이 목적지에 도달한 후 기쁨을 만끽하던 이야기를 일일이 읽는 즐거움은 한 두 마디로 형언할 수 없었다. 젊은 혈기가 아니면 시도해 보기 어려웠을 것이고, 끈기가 없는 사람이라면 포기했을 것이며, 자기 실험을 해보겠다는 의지가 아니면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읽어 나갔다.
  처음에는 한두 학생의 글만 읽고 나면 더 이상 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들었던 책을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었다. 한사람, 한사람의 개성이 눈에 보이는 듯한 생생한 이야기들을 똑같이 대하려던 생각이 잘못이었음을 알았다. 도전해 보려는 동기도 제 모습대로 나타나 있었고, 고통을 참으며 계속하는 걸음걸음마다 부여하는 의미도 똑같지 않았다.


  “같이 가자” “서로 격려하자” 주변의 풍광을 보고 느끼고 사랑하는 품들이 좋아 책을 놓지 못했다. 장난기 섞인 물놀이들, 흙탕 속에서의 놀이를 보고 “역시 젊은이들이다”했다. 그들을 어린 학생들이라고 생각하던 내가 잘못이었음을 알았다.


  “다 같이 돌자...”“...무엇을 해야 하는지.....나를 찾아...” “....젊음과 열정을 확인하는...”젊은이들이 믿음직하고 좋아서 책을 덮고 눈을 감아도 뿌듯한 생각에 잠을 얼른 이루지 못했다.
아들, 딸들아, 나는 너희들이 자랑스럽고 미덥다. 나를 생각해보고 겸손해 지는 것, 꾸밈이 없는 당당함, 나를 계발하고, 남을 돕는 일 모두가 배짱이란다. 배짱이 큰 젊은 청년들이 자랑스럽다. 내가 보고 싶었던 젊은이들이란다. 

                                                                                                                 2008년 4월18일 밤 총장 강정채

※이 글은 강정채 총장이 지난달 우리 대학 학생들의 국토대장정 참여 수기를 읽고 느낀 감동을 적어 보낸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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