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대학 문화 길 찾기’의 세 번째 시리즈로 서울 대학로의 문화를 취재했다. 우리 대학 후문의 실태를 알아보고 그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젊음과 예술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 대학로의 모습을 함께 조명해보고자 한다. 따라서 서울 대학로의 실태와 발전방향을 알아보았다.

▲ 길거리 공연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마로니에 공연앞에서 두 청년이 공연을 하고 있다.

오늘날 문화예술의 중심 ‘대학로’ 
  곳곳에 약 1백3개의 소극장이 자리잡고 있는 서울 혜화동의 대학로.
  아주 옛날부터 대학생과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마로니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회관,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동숭미술관, 미술회관, 샘터파랑새극장, 대학로극장, 마로니에소극장, 문예회관대극장 등을 비롯한 문화예술 단체들이 들어서 있다.
문예진흥원 앞 도로광장에는 야외공연장과 풍류마당이 있어 각종 야외음악회, 시낭송회, 연극공연 등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대학로 연극들이 집합해 모여 있는 곳, 혼란스럽고 넘쳐나는 대학로의 연극 속에서 정보를 모아 관객들에게 좀 더 쉽고 편리하게 정보를 주기 위해 서울특별시와 서울문화재단에서 세운 서울연극센터가 있다. 서울연극센터는 시민과 예술인이 함께 대화로 소통할 수 있고, 연극 홍보물과 정보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장소다.
  또한 공연예술단체에게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대학로연습실이 있다. 대학로연습실은 활동 중인 연극, 음악, 무용의 공연예술단체 수에 비해 많이 부족한 공간을 공연예술 창작의 중심지인 대학로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공연예술인과의 자유로운 교류의 장으로의 가능하다. 또한 세미나실은 공연 연습공간뿐만 아니라 각종세미나 학술회의, 토론, 강연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사라져가는 공연예술의 순수성 

  대학로의 크고 작은 극장을 모두 합하면 총 1백3개의 공연장이 존재한다. 그 수는 최근 1~2년 사이 부쩍 늘었으나 정작 그 활용도는 10%에 머문다. 재정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연극단의 공연은 반대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공연 하나를 완성하는데 3개월 정도의 준비기간을 갖지만 완성도 높은 공연을 제작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완성도와 질이 낮은 공연이 다뤄지기 쉽고 다변화하는 대중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엔 어려운 점이 있다.
  대중들의 기호 또한 예술성 있는 작품보다는 코믹이나 개그공연에 치중되어있다. 과거에는 주머니가 가벼운 이들도 부담 없이 대학로를 찾아 달랑 기타 하나 들고 젊음을 노래하는 이들을 보며 문화적인 충전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순수한 문화적 유대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이 드문 현실이다.
현재 대학로의 터줏대감이자 공연 매니저인 김태수 씨는 “길거리 공연의 전당인 대학로에서도 길거리 공연을 찾아보기가 힘들다”며 “진정으로 문화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점차 줄어드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또한 “대학생들은 주로 토요일 낮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문화적 접근이 용이한 대학로만의 특성을 살려 문화적 혜택을 많이 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연극인 이범찬 씨는 “외국인이 대학로를 찾았을 때 즐길만한 공연이 많이 부족하다”며 “외국인들도 공감하는 공연 마련이 시급하고, 독창적이고 참신한 아이템 개발을 통해 브로드웨이에 진출함으로써 우리 대학로의 문화를 널리 알렸으면 한다”고 전했다.

▲ 대학로의 아르코 예술극장앞 서울산업대학교 홍승혜 교수의 작품.

‘대학로 부활 프로젝트’
  서울시는 대학로를 문화적 정체성을 갖춘 공연 예술의 메카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대학로 부활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소 규모 공연 예술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대학로. 그러나 재정적 어려움, 공연장 연습장 부족, 홍보·마케팅 미흡, 열악한 지역 환경 등으로 대학로를 떠나는 소극장과 극단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학로가 공연예술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학로 부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다.
  ‘대학로 부활 프로젝트’는 연극예술 인프라 구축, 홍보 마케팅 지원, 소극장·공연단체 및 우수 예술프로그램 지원, 디자인 스트리트 조성, 연극협회·소공연장연합회·대학로 문화발전 위원회 등과 협의체 구성 등이 있다. 공연예술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개관 예정인 대학로 복합문화 공간을 공연 단체 등에 저렴한 비용으로 대여하고, 2009년까지 마로니에 공원 지하에 3~5백 석 규모의 극장과 연습실을 세울 예정이다. 이와 함께 소극장 및 공연단체의 홍보마케팅을 위해 서울연극센터를 중심으로 공연정보 종합제공 및 티켓예약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있다.
  또한 소극장, 공연단체 및 우수 예술 프로그램을 육성·지원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를 위해 우수한 순수 예술작품 제작과 대학로 종합축제 프로그램에 지원을 확대하여 대학로가 축제와 공연으로 활기 넘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더불어 거리 디자인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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