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학기부터 문을 여는 BTL생활관이 3천1백46명의 학생을 수용하면서 우리 대학 생활관 입주가능 총인원은 약 5천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달 22일까지 다음 학기 생활관 입주신청을 받은 결과, 총 수용인원의 절반 수준인 2천 4백여 명에 불과했다. BTL생활관의 경우 입주학생이 채워지지 못하면 부족한 경비를 학교가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
  생활관에서는 입주자격 조건을 완화하고 기간을 연장해 추가모집을 한다지만, 입주자를 모두 채울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이 기회에 생활관 운영 방안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여 생활관이 교육과 연구력 향상의 밑바탕이 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생활관은 학생들이 공동체 생활을 통해 규율을 배우고, 다양한 학생들 간의 대화를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학습 공간이다. 주변의 원룸과 경쟁관계라지만 단순한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원룸과는 달리 생활관은 학생들의 인격형성과 학습의 장이다. 이를 위해 생활관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생활관을 리모델링하여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는 것도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일부 건물을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해 외래 교수 등 방문객이 머무를 수 있게 하고, 또 결혼한 대학원생들이 살 수 있는 가족생활관을 마련하면 저렴한 비용으로도 학업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 특정 집단에게는 기숙학원제를 도입해 집중교육을 시도해볼 수도 있겠다. 또 소득 수준이 낮은 개도국 학생들에게 장학금 대신 생활관 입주비를 보전해 줌으로써 생활관의 활용도를 높이고 학생들은 학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외국의 좋은 대학들은 모두 기숙사를 가지고 있으며, 기숙사는 대학운영의 중요 자원요소이다. 우리 대학의 생활관이 학생들의 학습능력과 잠재력을 키우는 장이 될 수 있도록 합리적이고 치밀한 생활관의 운영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