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할 “제3의 물결”은 엘빈 토플러의 최신작이 아니다. 이미 20년이 흘러버린 고전이다. 그가 내 논 베스트셀러 중에서 ‘제3의 물결’은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앞으로 도래 될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따라서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의 통찰력과 그에 의해 예견된 현실은 또 다른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토플러는 제1물결인 농업사회, 제2물결인 산업사회를 거쳐 이제 제3의 물결인 정보화 사회가 도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현재의 혼란, 예컨대 제3차 세계대전에 대한 불안, 지역적인 폭력사태, 생태계의 파괴, 인종적인 광신 등은 단지 새로운 문명을 받아들이는 과도기적 현상에 불과한 것이고 오히려 이런 혼돈 속에서 놀라운 탄생과 생명의 증거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문명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유추, 그리고 전혀 새로운 분류와 개념을 요구하고 있으며 현재에도 우리의 새로운 생활양식과 커뮤니케이션 방식 등의 충돌 속에서 그 모습을 급속히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사라져가는 산업문명을 기술영역, 사회영역, 정보영역, 권리영역으로 나누어 기술한 후 현재 각 영역이 어떠한 혁명적 변화를 겪고 있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생물영역과 정신영역 즉 외부세계의 변화가 인간의 사생활에 미치는 심리적·인격적 관계의 구조를 제시해 준다. 이러한 현상들은 포괄적, 전체적인 측면에서 이해되어 미래사회에 대한 일관성 있고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국의 기적적인 경제발전이 근면성, 저축정신 그리고 선진국의 발전모델을 충실히 따른 것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이제 한국은 독특하고 새로운 미래의 발전전략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창의적인 사고와 자유로운 아이디어만이 살길이라고 한다. 오늘날 세계에서 어떤 세력이 어떻게 맞부딪치고 있는가 하는 점에 관한 체계적인 기초 지식이 없다면, 우리는 마치 태풍의 한복판에서 위험한 암초의 사이를 나침반도 해도도 없이 항해하려는 배의 승무원과 같은 상태에 놓이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세계의 흐름을 이해하고 그 성질을 직시하여 이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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