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제17대 대통령 선거철에 온갖 부정의혹으로 말이 많았던 이명박 후보의 지지자들은 정직보다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최근에는 유감스럽게도 국무총리는 물론이고 장관에 지명된 인사들의 상상을 초월한 부정과 ‘땅 사랑’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것이 과연 능력이라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 사회가 총체적으로 병들었음을 보여주는 것인가? 사실, 근검절약한 자들은 손해를 보고 투기와 부도덕한 방법으로 사는 자들이 크게 흥하는 사회, 병든 사회를 실감하면서 섬뜩한 느낌마저 든다. 칼빈의 경제윤리는 혼돈된 우리의 물질적 가치관에 신선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사상은 기독교 사회에서는 물론이고 서구사회의 발전에 정치·경제·문화 전반에 걸쳐서 중요한 획을 형성하였다. 그의 영향력이 그토록 큰 것은 그의 윤리적 가르침과 더불어 그가 남을 배려하고자 하는 실제적 삶을 현실사회에 구체화시키려 노력했던 점이라고 사료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의 경제윤리를 이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도 선진사회를 지향하는 시민으로서 우리 한국사회의 비정상적 상황을 어떤 자세로 대처해야 할지 바른 시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사회경제적 삶에 올바른 가치관을 적용시키려는 노력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칼빈의 경제윤리는 자본주의 하에서 신앙인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의 바른 삶의 생활원리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그의 이론에는 경제적 계층에 관계없이 사회구성원들의 유기체적 화합에 대한 도덕과 실천적 사랑이 배어 있다. ‘위장전입’과 ‘땅 투기’를 ‘땅 사랑’이라고 얼버무리는 장관 지명자들이 마음에 새겨야 할 내용이다. 그들은 사회적 화합은커녕 사회를 분열시키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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