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사범대 1호관 102호실. 우리 대학 비정규직교수들의 목소리를 대신내주기 위해 매일같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비정규직교수노조 전남대 분회 위원장 하우영씨. 그와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시간강사에 대한 학교 측의 대우가 굉장히 열악하다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열악한가? 
  우리 대학 강의의 40% 가까이를 비정규직교수가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비정규직교수는 교원으로서의 지위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비정규직이라는 신분 때문에 학사운영의 참여는 철저히 차단당하고 있다. 연구와 강의 준비를 위한 시설도 전혀 제공받지 못하고 있어 심도 있는 강의 준비에도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학생들과의 소통에도 지장이 크다. 처우 면에서는 살아남기도 힘든 지경이다. 임금은 정규직의 5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며, 주당 6시간 강의를 기본으로 하면 월 75만원의 임금을 받고 있으니 살인적이라 할 수밖에 없다.

 노조 측이 학교 측에 바라는 개선사항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대학의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대학의 발전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 주길 바란다. 우리 대학 비정규직교수들 역시 전남대 공동체의 일원임을 인정하고 교육환경개선위원회 설치와 재정위원회 참여를 보장하고 총장선출권 등을 부여함으로써 명실공히 대학발전의 공조자임을 확인시켜주길 바란다. 또한 연구할 수 있고, 학생들과 소통 가능하고 강의를 준비 할 수 있는 공간의 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잇따른 시간강사의 자살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배고픔은 참을 수 있으나 자존심이 상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 시간강사의 잇따른 자살이 언론의 보도대로 낮은 임금을 감당하지 못해서였을까? 정규직 교수가 될 수 없는 현실을 비판해서였을까? 하지만 언론의 이러한 추측은 단견에 불과하다.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것은 대학사회로부터의 철저한 소외이다. 비정규직교수들은 이미 사회적으로 천덕꾸러기가 되어 버렸고 학문에의 열정마저 상처받게 되면 죽어가는 것이다.

이 문제는 비단 시간강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문제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대학 학생들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시간강사 문제는 강의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도, 대학의 연구 환경개선을 위해서도 나아가 우리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도 시급히 해결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우리의 노력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와 지지가 요망된다. 특히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함께 나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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