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리 ‘ZOOM’에 들어오게 된 때는 작년이다. 작년에 처음으로 07학번과 06학번 모두 신입회원으로 받아준다는 말을 듣고 너무도 기쁜 마음으로 가입하게 됐다. 전부터 사진에 관심은 있었지만 카메라도 없었고 사진에 대해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잘 해나갈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정식으로 교육을 받고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사진을 찍다보니 어느덧 사진 찍는 재미에 푹 빠져있었다.
  매년 11월이면 동아리에서는 흑백사진 전시회를 준비하느라 한 참 바쁘다. 흑백사진 전시회는 촬영은 물론이고 현상과 인화까지 직접 작업해서 준비하는 전시회이다. 흑백사진은 아무리 화려하고 멋진 피사체라도 찍어서 인화해보면 별 감동이 없는 사진이 됐다. 흑백사진은 색감보다는 느낌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특히나 더 힘들었다.
  그래도 동아리 들어와서 참여하는 첫 전시회인데 ‘멋진 작품하나 내야지’하는 욕심을 가지고 부지런히 출사를 다니기 시작했다. 교내, 화순 운주사, 경남 하동, 충장로 시내, 양동시장 등 일단 카메라와 필름만 3~4통씩 사들고 어디든지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 그때 출사 갔던 경험들이 지금 나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안겨주었는지 모른다. 세상을 조금 다르게 보는 방법, 아직 많이는 못 돌아다녔지만 우리나라 곳곳에 얼마나 아름다운 곳들이 많은지도 알게 됐고, 다른 사람과 거리낌 없이 어울리는 방법도 알게 됐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전시회를 잘 마치고 각종 행사들도 하고 나니 정회원으로 인정받게 됐다. 그리고 올해는 신입생들의 교육을 담당한 지도부장을 맡게 됐다.
  학교를 다니면서 전공 공부나 졸업 후에 취업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기에만 매달리다 보면 지칠 때가 많다. 가끔씩 동아리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신이 나는지 모른다. 처음에는 사진이 좋아서 동아리에 들어왔다가 이제는 사람이 좋아서 동아리에 계속 남고 싶을 정도니 어느덧 동아리는 내 대학 생활의 가장 큰 활력소다. 나 뿐만 아니라 동아리 생활을 하는 여러 학우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