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리 알림아리행사에서 신입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재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만발했다. 동아리알림아리가 한창인 봉지 주변 풍경.
▲ 원불교학생회의‘일일 솜사탕 가게’.
▲ 원불교학생회의‘일일 솜사탕 가게’.
▲ 곰돌이 푸우 인형 옷을 입고 홍보에 나선 관현악반

캠퍼스에 완연한 봄이 왔다. 봄처럼 화사하고 풋풋한 새내기들이 가득한 우리 대학에는 생기있는 봄기운이 감돈다. 지금 우리 대학에서는 대학의 꽃인 새내기들을 ‘모시기’ 위한 동아리 홍보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 커피, 녹차 등을 타주는 ‘길 다방’, 달콤한 솜사탕을 나눠주는 ‘일일 솜사탕 가게’ 등 홍보 방법도 다양하다. /엮은이

  동아리 홍보 공식에 빠질 수 없는 한 가지! 그것은 바로 물량공세. 물질에 약한 대학생들의 본능을 이용한 원초적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각종 차와 과자 등 먹을거리로 새내기들을 유인하는 식탐형이 있는가 하면, 동아리 이름이 새겨진 필기도구를 나눠주는 등 학용품남발형도 있다. 하지만 이 방법들은 예전부터 사용해 오던 것이라 새내기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는 조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톡톡 튀는 독특한 방법으로 홍보대란 속 시선을 끄는 동아리들이 있다.
  시시한 먹을거리는 가라! 그 히든카드는 바로 달콤한 단내로 주위를 현혹시키는 솜사탕. 근처를 지나가는 순간 단내가 새내기들의 코를 찌른다. 그 단내를 따라가보면 솜사탕 제조기를 이용해 있는 힘껏 솜사탕 제조에 열중하고 있는 동아리를 만날 수 있다. 바로 ‘원불교학생회’. 그렇게 열심히 만든 솜사탕을 새내기들 손에 쥐어주면, 마치 어렸을 적 놀이공원에서 사먹던 솜사탕 맛의 기억을 되살리기라도 한 듯 어린아이 같은 표정으로 받아간다. 원불교 학생회 회원은 “예전에 타 대학에서 이 방법을 이용해서 큰 홍보효과를 봤다는 입소문을 듣고 시작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한 눈에 시선을 끄는 ‘푸우’ 인형옷을 입고 나팔까지 불어대며 학내를 누비는 시선집중형 홍보방법이 있다. ‘관현악반’ 동아리는 동아리 이름이 적힌 푸우 인형옷을 입고 학내 벤치와 거리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신입생들의 시선을 끌었다. 게다가 나팔까지 불어대니 궁금해질 수 밖에. 이에 호기심으로 가득 찬 학생들이 하나둘씩 말을 건넨다. “옷이 덥진 않으세요?” “힘드시죠?” 개성 가득한 차림은 시선과 호기심을 끄는 데 확실한 방법이지 않을까.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한 겨울에도 땀 흘려 손수 제작한 영화로 시사회를 여는 동아리도 있다. ‘영화세상 아리랑’은 공모전 수상, 외부 협찬 등 십시일반으로 모은 제작비를 이용해, 겨울방학 동안 학교근처에서 의기투합 해 찍은 영상을 담아 오는 19일 인문대 벤치와 제1학생회관 근처에서 길거리 시사회를 열 예정이다. 영화를 ‘제작’하는 데 중점을 둔 동아리이므로 “어떠한 결과물을 배치하는 알림아리 보다는 메이킹 필름을 학생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동아리의 본질과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조금 더 솔직한 홍보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우리는 이렇게 해왔고 또 그렇게 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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