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대~경영대 구간 보도 블럭 공사로 인한 공사차량의 잦은 출입때문에 학생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학교는 1년 내내 변신 중이다. 개강을 한 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매년 되풀이되는 학기 중 공사로 학생들과 교수들은 통행에 있어서도, 수업에 있어서도 불편을 고스란히 감수하고 있다. 왜 학기가 시작된 후에도 공사는 계속되는 것일까? /엮은이

개강 맞춰 실시하는 ‘때 아닌’ 공사들
  인문대-경영대 구간 보도 공사가 개강이 지난 직후에 시행되고 있다. 또한 제 2학생회관 냉·난방기 설치 작업 역시 3월 말부터 시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문대-경영대 구간 공사는 혼잡했던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구불구불 했던 보도블록을 완전한 일자선형으로 만들어 보도를 확장함과 동시에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제 2학생회관 공사 역시 동계 방학 중 제 1학생회관에만 했던 냉·난방기 설치 작업과 같은 내용으로, 3월 말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인문대-경영대 구간을 지나다니는 학생과 교수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경영대 앞은 물론이고, 비좁은 인문대 1호관과 3호관 사이 길에 통행량이 많은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 덤프트럭과 다른 차량이라도 지나갈 때면 차량도, 사람도 옴짝달싹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이는 인문대 1호관과 3호관 사이 길이 비좁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인문대 1호관으로 들어가는 양쪽 출입문 앞을 막고, 가운데 출입문만 열어 놔 한 곳으로 사람이 더 몰리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학교 공사, “왜 이제야”
  서정민 군(조경·3)은 개강 후에 인문대와 경영대 앞길을 걸을 때마다 짜증이 난다. “전에 있던 보도를 이용하는 데도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는데 왜 이제야 이런 공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정미라 교수(철학·독일관념론)는 “여름 방학으로 미룰 수도 있는 공사를 학기 중에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수업에는 크게 장애가 되지 않지만 주위가 어수선한 것이 문제다”고 전했다.
  한편 개강 후에 실시되고 있는 이번 공사들은 예산 결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대-경영대 구간 공사는 그 동안의 주차비와 기성회 사업 잔액을 모아 실시하게 됐는데 예산 책정이 지난 2월 28일에 이루어져 당초 2월 14일로 예정된 시공이 늦어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2월 14일에 공사가 시작됐다고 하더라도 개강 후 까지 공사가 연장 될 것은 누구나 예측 가능한 일이다. 또한 인문대-경영대 구간 공사를 실질적으로 공사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지,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 그 기간이 꼭 학기 중이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따라서 “인문대-경영대 구간은 통행량이 많은 곳이니 차도의 주차만 막았더라도 이 같은 교통 혼잡은 없었을 것이고 굳이 공사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에 시설과 주사 손경배 씨는 “통행량이 많은 경영대와 인문대 앞의 인도가 비좁아 도로가 혼잡했다”며 “안전을 위한 일이니 2개월만 양해해 달라”고 전했다. 또한 “작년과 같은 경우 남은 주차비와 기성회 사업비는 주차 시설 개선 사업에 쓰여 많이 남지 않았고 남은 돈은 기성회 사업비로 보충됐었다”고 밝혔다.
  제 2학생회관 냉·난방기 설치 공사도 마찬가지다. 지난 동계 방학 동안 이루어진 제 1학생회관 동아리방 개선 공사와 냉·난방기 설치 공사, 제 2학생회관 동아리방 개선 공사는 총학생회의 ‘교육 환경 개선 사업비’로 진행됐다. 공사 실시 후 교육 환경 개선 사업비가 남게 됐고, 총학생회는 계획에 없었던 제 2학생회관 냉·난방기 설치 작업도 2월 말까지 마치기로 했었다. 그러나 현재로써는 3월 말부터 공사가 시작돼 4월 말에 끝날 예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제 2학생회관에 동아리방이 있는 남도차문화회원 차인수 군(동물자원·3)은 “이제 개강도 해서 동아리에 신입생도 받고 청결히 운행해야 하는데 공사로 인해 더럽혀지는 것이 못마땅하다”고 전했다.
  이에 총학생회 학원자주화추진위원회 실장 정지훈 군(법학·4)은 “우리가 계획한 날짜에 공사를 진행하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 한다”며 “본부에서 공사를 담당하는 기업의 입찰이 늦어져 4월말까지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경영대-인문대간 공사는 4월 17일, 제 2학생회관 공사는 4월 21일 완공될 예정이다.

 


“방학 기간 이용해 공사해야”
  매년 학기 중에 실시되는 공사로 학내 구성원이 불편을 겪고 있다.
근본 원인으로는 매년 2월 말에 이루어지는 예산 결산을 들 수 있다. 매년 2월 말에 예산이 결산 되고, 그때서야 공사 시공비가 책정되기 때문에 개강 후에 공사가 시행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예산 결산 시스템부터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또한 예산이 남으면 무조건 쓸 생각부터 하기 보다는 일단은 그대로 남겨 두었다가 필요한 곳이 있으면 그 때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렇게 하면 “매월 학기 중에 공사를 시행하지 않아도 되고 등록금 인상률도 조금이나마 낮출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정봉현 교수(경제·교통경제)는 “소음과 먼지로 교육환경에도 좋지 않고 통행도 불편하고 사고의 위험도 있다”며 “학기 중에 하지 않고 방학을 이용해 공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양채열 교수(재무관리)는 “예산이 많이 들더라도 지하 주차장을 설치하거나 주차시설을 확장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또 “인문대-경영대 구간 도로의 차량 진입을 통제해 학생들이나 교수들이 보도를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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