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모두가 출근 준비로 바삐 움직인다. 일해야 할 직장이 아닌 상무지구 길거리에서 ‘비정규직 철폐, 복직을 원한다’라는 플래카드 옆에 시위 중인 아주머니가 보인다. 그는 지난 2006년 3월 8일 시청에서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다.
 

  왜 해고 되었다고 생각하는가?
  2004년에 입사했다. 처음에 일하는 노동조건이 매우 열악했다. 하루에 11시간 일을 했는데 우리는 법적으로 하루에 8시간 일하는 것으로 정해져 있는지도 몰랐다. 나중에 알게 되어 노동조합을 결성하려고 하자 시청 측에서 만들지 못하게 했다. 8시간 근무하게 해주면 결성하지 않겠다했지만 시청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서 노동조합을 만들게 됐다. 비조합원은 재계약을 했지만 조합원들은 하지 않았다. 우리가 해고된 본질적인 이유가 우리가 노동조합을 가입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이 힘든 투쟁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되었는가?
  처음에는 가족들도 주위사람들도 말렸다. 처음 서명을 받으러 다닐 때는 안 좋게 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잘못해서 해고됐는데 내가 왜 서명을 해줘야 하나”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처음보다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뀐 것 같다. 가족들도 주위사람들도 힘내라고 격려도 해주고 꼭 이기라는 말도 해준다. 또한 시민들도 ‘고생한다 꼭 잘되길 빈다’고 말하며 붕어빵 하나를 손에 쥐어주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사람들의 성원이 힘든 투쟁을 계속 해 나갈 수 있게 해 주었다.

  많은 대학생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데 그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안타깝다. 비정규직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지금 대학생들의 상당수가 비정규직으로 채용될 것이다. 우리가 그냥 물러선다면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일을 당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자식들이 똑같은 일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들이 너무 관심이 없다. 작년 11월 쯤에 전남대에서 비정규직 강좌에 발언을 하러 갔었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없었다. 발언을 해야 하는데 자꾸 눈물이 나서 결국 많이 울었다. 대학생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줬으면 좋겠다. 비정규직 문제는 소수 몇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걸 알았으면 한다.

  이야기를 마치고 그녀는 플래카드를 걷고 동료들과 모여 늦은 아침 식사를 거리에서 했다. 기자한테 “춥지 않냐”며 “왜 옷을 이렇게 얇게 있고 왔냐”고 손수 옷을 여며주셨다. ‘힘내세요. 잘 되실 것이다’라는 말에 꼭 안아주셨다.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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