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전남대학교 신문방송사 뉴스포털 Cong이 최근 개최한 '내가 본 전남대, 광주 이야기' 공모전에서 우수상에 선정된 작품입니다. 글쓴이는 우리 대학 제약학과 3학년 김율희 양으로 김 양은 지난 2007학년도 1학기에 부산대학교에서 한 학기동안 교류학생으로 수학하고 돌아왔습니다.
----------------------------------------------------------------------------

2007학년도, 1학기. 3학년이 되는 해에, 부산대로의 교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로 결정한 것은 쉽지만은 않은 것이었다.3학년이면 취직 준비도 해야하고 학점도 관리를 열심히 하여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나는 부산대로 가기로 결정하였다. 이유는 전액 장학금을 줄 정도로 학교에서 권장하는 프로그램인데 해서 나쁠 것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과 내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다녔던 학교라는 점, 그리고 부산에 부모님이 계신 것 3가지 였다.

사실, 나는 부산에서 태어났고, 부산 토박이로 살아왔다. 2001년에 부산대에 입학해서 3학년 1학기 까지 다니기까지 말이다. 2001년에 부산대에 입학한 후, 대학생이라는 자유로운 신분이 된 것에 대해 기꺼워했던 나는 공부를 그다지 열심히 하는 학생이 아니었다. 당시의 부산대 분위기 또한, 그다지 공부를 열심히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선배들에게 전공선택(처음에는 학부로 입학했다)에 대해 물어보아도, 나중에 가면 다 알게 된다며 자세히 이야기 해주는 선배가 없었다. 대학생이 되었을 때의 자유로운 생활에 대한 동경도 있었지만, 나는 대학에 가면 뭔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할 것이라는 점도 꽤 기대를 하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에, 고등학교 수준으로 배웠던 내용이 아닌, 대학생의 수준으로, 성인의 수준에서 배우게 되는 전공과목 또는 교양과목에 대한 기대또한 컸던 것이다. 나의 그런 기대나 바람과는 다소 상이하게 흘러갔던 것이 나의 첫 대학생활이었던 것 같다.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탓에 전공 학점은 떨어져만 갔고,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게 되었다. 방황하던 끝에 나는 다시 대입시험을 준비하게 되었다.

그 결과 나는 지금 전남대에 오게 되었고, 전공에도 나름 만족하고 있다. 그리고, 예전 부산대에서 학교 생활에 무관심했던 것과 달리 학교 게시판을 주시하면서 가능한 많은 행사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달라진 내가 다시 한 번 부산대 교정을 밟으며 예전엔 거의 가지 않았던 도서관에서 공부해 본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의미가 컸다.

이렇게 나는 3학년 1학기를 부산대에서 보내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부산대와 전남대의 차이점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일단, 나는 부산대가 몇 년전, 내가 다닐때와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시설이었다. 시설면에서 예전보다 월등하게 좋아졌던 것이다. 강의실은 전자교탁을 사용하고 있었고, 키가 큰 학생이 앞에 앉았을 때 보이지 않는 등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책상이 강당처럼 높이가 다르게 놓여 있었다. 2학기에 전남대에 오니, 전자교탁과 슬라이드 등은 전남대에도 새로이 도입되어 있었다. 이는 부산대가 한 학기 내지 일 년 정도 빨랐던 것 같지만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비슷한 것 같다. 또 한가지 부산대에는 강의실 사이즈가 더욱 작았던 것 같다. 그로 인해 학생과 교수님 간의 물리적 거리가 좁혀지고, 그 만큼 소통이 잘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과 함께 지냈던 나와는 달리 다른 대부분의 교류학생들은 기숙사를 이용했었는데, 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고, 기숙사 오픈 일에는 직접가서 확인도 해 본 결과, 부산대의 기숙사는 전남대보다 훨씬 맛있는 식사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같이 간 친구는 입에 침이 바르도록 자랑을 했었는데 과연 그랬던 것이다. 사실, 많은 학생들이 전라도의 음식이 맛있다는 말을 들은 바 있어 전남대 기숙사에 입사할 때 나름의 기대를 갖고 오는 게 사실이다. 나 또한, 익히 전라도 음식에 대한 소문을 들었기 때문에 기대에 부풀어 있었으나, 밥을 먹어본 후에는 정말 실망했었다. 부산대 기숙사는 깔끔하면서도 맛있는 식사를 제공해서,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타지에서 공부를 하게 되면 무엇보다도 식사 문제가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기숙사 밥이 맛이 좋은 것은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전남대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라도, (전남대는 전라남도를 대표하는 국립대인 점에 착안하여) 기숙사의 맛있는 음식과 더불어 제 1학생회관의 맛있는 식사 제공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음식이 유명한 고장의 특색을 적극 반영한다면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부산대의 기숙사 뿐 아니라 교내 식당도 리모델링을 하여 저렴한 가격에도 꽤 괜찮은 음식과 깨끗한 식사 환경을 제공했던 점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또한 부산대는 교내 순환버스를 운행함으로써 편리를 제공하여 좋았다. 물론, 전남대는 평지에 있고, 부산대는 산자락에 있기 때문에 부산대에는 교내 버스가 꼭 필요하긴 하다. 하지만, 전남대는 면적이 너무 넓어서, 끝에서 끝까지 가려면 정말 힘이 들 때가 있다. 교내 버스가 자주는 아니더라도 조금씩 다녔으면 좋겠고, 학생들의 반응에 따라 더 증가시키던지 하였으면 좋겠다.

한편, 전남대가 더 좋았던 점은 단연 국제교류센터와 언어교육원의 활발한 운행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2학년때 국제 교류 센터에서 파견하는 프로그램을 갔다가 많이 실망한 적이 있긴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남대 국제교류센터에서는 많은 시도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반면, 부산대에도 이런 것이 있나 싶어서 웹사이트 등을 찾아보았지만, 그다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은 느낌을 받았다. 언어교육원도 전남대가 더 다양한 언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런 점은 정말 좋은 것 같다.

부산대와 전남대를 둘다 다녀 본 학생으로써, 두 학교 모두 경남, 전남의 거점 학교로서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두 학교 모두 캠퍼스 전경은 빼어나다는 생각을 해본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