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 통해 세계 100위권 대학 진입 이루겠다

전대신문은 2007년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강정채 총장을 만나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교수의 도덕성 관련문제, 세계 100위권 대학 진입을 위한 과제 등 학내의 주요 사안들에 대한 총장의 견해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들어보았다.

2007년은 유감스럽게도 교수님들의 도덕성과 관련한 논란이 많았다. 이러한 사건들은 교수의 품격 문제, 대학의 문제 해결시스템의 부재 등의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후 교수사회 내에서나, 대학에서 어떤 자성의 목소리와 반성들이 있었는가.

대학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 대학은 도덕적으로 건전한 곳이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곳인데 흠결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번 사건들에 대해 본부도 노력했지만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지루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서두른다고 했는데도 특히 성추행 관련사건은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러한 일들을 과거에도 있었던 일이라며 단순하게 치부하면 안 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본부에서는 연구윤리지침을 만들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이다. 또 성폭력 방지를 위한 상담기구 설치도 마련 중이며 이는 내년 3월 정도에 완료될 수 있을 것이다. 성폭력과 관련한 문제가 생긴다면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제보하길 바란다.
한편 어떤 사건들의 징계에 대해서는 총장이 도덕적인 잣대를 엄격하게 대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도 있었다. 대학은 일반 사회와는 다르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폭력을 휘둘러도 되니,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만 할 수 없다. 도덕적 흠결이 없는 조직이 되기는 어렵지만 도덕적 잣대가 필요하며 효율만 중시하는 사회는 타락하는 사회라고 본다.

우리 대학은 2020년까지 국내 TOP 5, 세계 100위권 대학 진입을 목표로 두고 있다. 우리 대학은 The Times가 평가한 결과 세계 526위이며, 중앙일보 평가 결과 국내 19위이다. 이 목표를 어떻게 이룰 계획이고, 구체적으로 얼마나 실현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금년 The Times 평가 결과 512위, 7월 중국 과학 평가 연구원 평가 결과 세계 500대학에 들어갔으며, 대만의 고등교육 평가원의 평가 결과 456위였다. 작년보다 조금 나은 성장에 대해 기분 좋게 생각한다. 2008년에는 400위, 2012년에는 200위, 2015년에는 150위, 2020년에는 100위로 계획한다. 교수님들 중 능력 있는 교수도 많고 연구비, 논문수도 증가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세계무대에서의 활동은 전남대의 평판을 좌우할 것이다.
이러한 세계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제까지 전남대 발전계획을 5~6번 정도 세웠지만 거의 공유를 안했다. 인터넷에 1년간 자료를 놔두어도 60%도 보지 않는다. 토론회를 열어도 50명 미만일 때가 많은 것처럼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참여를 이끌기 위해 각 학과, 단대마다 발전 계획을 세워달라고 요청했고 그 계획 중 30%는 가능성이 있었다고 판단되었다. 이는 대단히 발전한 결과라고 본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내가 바라는 대학은 등위가 목적이 아닌 학생들이 가고 싶은 대학, 지역에서 고맙게 생각하는 대학, 구성원들이 지역사람들의 생활 태도를 바꿔줄 수 있는 대학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 우리 대학은 많은 중요한 사업과 비전들을 가지고 있다. 국내 TOP 5, 세계 100위권 대학 진입을 목표로 두고 있고 올해는 경영전문대학원을 설립했으며 로스쿨 추진, 의과대학 이전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은 대학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긍정적인 측면을 안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큰 사업들이 연이어 진행되고 있어 성사여부 및 차질 없는 진행여부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경영전문대학원을 장사 성으로 볼 때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할 수 있다는 사람 2명만 있으면 해낼 수 있다고 판단해 시작했으나 지금 고전하고 있다. 전일제 대학원생이 40명이 와야 하는데 9명으로 출발했고 야간대학이 60명 정도 되어야 하는데 40여명 정도 밖에 못 채우는 등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조금씩 커져가고 있다고 본다. 문화전문대학원도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도 있었다. 거기에다 불미스러운 사건들도 있었다. 하지만 전체 교수님이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어 어찌 보면 약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법학전문대학원은 준비를 많이 했고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지방 국립대의 가장 큰 문제가 재정문제이다. 우리 대학은 기부금 또한 부족해서 본부에서도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들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기본적인 재정마련은 정부 투자, 학생등록금, 사회기부금이다. 수익사업으로 연구 활성화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수익사업에서 원기술을 가진 사람이 70%를 가져가게 되어 있어 학교는 30%의 수익을 가질 수 있다. 3천억을 수익하면 1천억 가까이 쓸 수 있다. 3천억 정도 수익 된다면 학생들의 등록금도 감소 될 것이다. 이는 가능성만 열려진 얘기다. 정부 지원금이나 학생 등록금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현실적으로 사회 기부금에 기댈 수 밖에 없다. 취임 초기 부터 나름대로 애써 보았지만 재산을 기부 받는 일은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앞으로 희망은 있다고 생각한다. 2006년 등록금, 정부 도움이 아닌 발전기금으로 2백억 가까이 썼다. 이는 2005년보다 나아진 결과이며 우리 대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많아진 결과라고 본다. 교수나 학생들이 사회를 위해 돕고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전남대가 있어 행복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대학에 땅을 기부한 이순례 여사님처럼 전남대학교에 매력을 느끼며 기부도 한다고 생각한다. 또 구성원들은 대학에 기부를 하거나 도움을 주는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재정과 관련한 전문가를 초빙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총장선거에 학생과 비정규직 강사들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경북대의 경우 학생의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총장선거에 학생이 참여하는 것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민주주의는 좋은 것이지만 시간도 많이 걸리고 부작용도 많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들이 우선해야 할 것이 따로 있으며 학생들이 총장선거 하는 것은 의미 없다고 본다. 전체 교수가 투표를 하고 있는데 전체 교수가 참여하는 것도 수정해야 한다고 본다.
학생들이 총장으로 나오는 교수를 파악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지금 구성원들에게 무슨 기준으로 총장을 뽑았냐고 물어보면 옆에서 권유 해서 뽑았다고 한다. 자신에게 맞는 역할을 맡아 주었으면 좋겠다. 천사 같은 사람이라면 선거를 하고나서도 부작용이 없겠지만, 사람인지라 그럴 수 없다. 선거가 끝나면 내편, 네 편으로 갈라져 똘똘 뭉쳐지지 않는다.

‘학습 공동체 문화’, ‘청년문화 육성 프로그램’ 같은 학생들을 위한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들이 활성화되고 있다. ‘청년문화 육성 프로그램’이 기대하는 바는 무엇이며 그 성공 가능성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대학이 왜 만들어졌을까? 우리 대학은 정부와 성인들이 만들어 학생을 불러들인 대학이다. 연구하기 위한 것이 아닌 좋은 사람 키워보고자 만든 대학이다. 주변에 보면 부모님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싫어 졸업도 안하려는 사람도 있다. 자립심과 정확한 가치관 정립이 필요하다. 남을 배려할 줄 알아야 배려 받고, 도움주어야 도움 받는다. 함께 할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면 사회가 달라진다. 이러한 생각으로 청년문화육성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필요하며 학생들의 참여 또한 늘고 있다. 헌혈 참여도 전남대 학생들이 가장 많다. 청년문화를 통해 확실히 자신을 정립하고 나누고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누가 손가락질을 하겠는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퇴임 전 꼭 해결하고 싶은 과제나 사업이 있다면 무엇인가.

국내 Top 5, 세계 100위권 대학 진입에 대해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고 싶다. 또 여력이 있으면 어디를 먼저 투자할 것인가를 논의 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부분을 학교가 집중투자하고 싶다. 우리 대학은 특성화 분야로 IT, BT, A&CT 등이 있는데 이중에서도 핵심 분야로 압축해야 한다. 인문학 분야는 인권, 자유, 민주, 평화라고 하면 안 들어가는 영역이 없겠지만 호남학을 특성화시키고 싶다. 우리 지역의 역사정신을 초등학생한테도 가르칠 수 있는 상태가 될 수 있도록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정리 = 장옥희 기자 sushoo@hanmail.net
사진 = 김수지 기자 myversi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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