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후문에는 인디음악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인 클럽 ‘네버마인드’가 자리 잡고 있다. ‘클럽 네버마인드’는 인디문화에 대해 황무지라고 할 수 있는 광주에서 인디음악을 라이브로 접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 중 하나이다. 이 ‘네버마인드’를 운영하고 있는 남유진 대표가 오는 24일에 우리 대학 대강당에서 ‘2007광주인디뮤직페스티발(이하·광인뮤페)’ 연다고 한다. 인디문화가 아직 낯선 광주에서 열정하나로 문화운동을 하고 있는 그를 청년글방에서 만났다.
2004년을 시작으로 올해 4회째를 맞는 ‘광인뮤페’가 남긴 성과에 대해 묻자 남유진 대표는 “아직은 성과라고 말하기에 부족하지만 가장 큰 성과는 이 지역에서 음악 하는 이들에게 꿈꿀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해 동기를 부여한 것”이라며 “전국 인디뮤지션들과 함께 공연하면서 서로 경쟁하고 성장 할 수 있는 무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 대해 “예년과 달리 공연팀이 20팀으로 늘었고 고등학생들인 막둥이 밴드도 무대에 오른다”며 “특히 민중음악가 연영석 씨를 주목해볼만한데 민중음악가들은 클럽에서 공연 하지 않는데 비해 연영석 씨는 서울 클럽에서 꾸준히 공연하고 있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남유진 대표는 “광주에서는 10팀 정도의 인디밴드가 활동 중인데 이중에서도 꾸준히 활동하는 팀은 4~5팀 정도로 전에는 이보다 더 적은 밴드가 활동하던 때도 있었다”며 “광주에서는 인디음악을 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그만두거나 서울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아쉬운 것은 대학밴드”라며 “대학밴드 또한 음악환경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그들은 자기 기수에만 활동하거나 창작 음악을 하지 않는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남 대표는 “일본은 시골에 가도 클럽이 있으며 도쿄에도 5백 개가 넘는 클럽이 있어 일본은 음악씬이 잘 성장한 경우”라며 “한국에서 인디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디와 동방신기가 속한 메이저 시장이 서로 소통을 하고 공중파 미디어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특히 한국 공중파 방송은 대중에게 음악 선택권을 주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음반 시장을 위축시키는 것은 mp3보다 공중파 방송이 더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에서 동네 음악씬의 가능성을 묻자 그는 “아직은 아득한 미래로 보이지만 비록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도 열심히 노력 할 것”이며 “‘광인뮤페’에 섰던 밴드가 어느날 슈퍼밴드가 될 수 있다며 그런 날이 오도록 지금은 큰 욕심을 부리기보다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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