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경력 쌓기, 취업 목적의 봉사활동은 좋지 않아”

최일규 군(생물산업공학·4)이 SK텔레콤 주관으로 노인들에게 휴대폰 사용법을 알려주는 ‘행복한 모바일 세상’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개인주의가 팽배함에 따라 공동체에 대한 중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요구에 발맞추어 많은 대학생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봉사활동이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데다 기업에서도 신입사원을 뽑을 때 봉사활동 경력에 큰 비중을 두고 있어 학생들의 관심이 더욱더 높아지고 있다. 이는 전대신문이 우리 대학 4백7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봉사활동 관련 설문조사에서 우리 대학 학생들 78.8%가 ‘향후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봉사활동이 예전에는 개인이나, 동아리를 통해 이루어졌다면 요즘에는 기업의 사회참여와 같은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대학과 기관, 기업에서 주관하는 봉사활동에 학생들이 많은 참여를 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청년문화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하고 싶어 하는 봉사활동에 대해 지원하고 있다. 청년문화육성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사회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성장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실시하게 됐다. 현재 청년문화육성 봉사활동 프로그램에는 27개 팀, 1백79명이 참여하고 있다. 학생관리과에는 “참여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계속 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해 내년부터는 선발인원을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우리 대학은 1997년부터 ‘대학과 사회봉사’라는 교양과목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독거노인방문, 공부방 운영, 외국인노동자 방문 등으로 분반을 나눠 활동하며 4백 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 과목을 수강하고 있다. 공부방 운영 담당 교수인 김은정 교수(의류학·한국의복구성학)는 “수강한 많은 학생들이 봉사 활동을 통해 얻은 것이 많다고 좋아했다”고 말했다. 다른 분반을 맡고 있는 박돈희 교수(생명과학기술·생물화공)는 “우리 분반에서는 캠페인을 주로 한다”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감도 얻고 봉사도 할 수 있어 좋아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 중 취업이나 경력을 쌓기 위해 하는 학생도 있지만, 참여 후에는 봉사활동의 참의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 봉사동아리인 ‘신행’회원이 몸이 불편한 노인을 돕고 있다.
기업을 통해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도 많다. 우리 지역 기업인 ‘보해’에서는 고아원에 아이들과 독거노인과 같은 소외계층을 돕는 봉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참여하는 학생들 중 우리 대학 학생들도 많다고 한다. 보해 홍보팀 나종오 차장은 “봉사 참여 학생 중 50%가 전남대학교 학생들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기관인 광주 국제교류 센터에서 운영하는 봉사 프로그램에도 우리 대학의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대학생들의 봉사활동 참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기업에서 봉사활동을 중요시 함에 따라, 봉사활동을 순수한 동기보다는 경력을 쌓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봉사활동’ 관련 설문조사 결과 봉사활동 동기를 묻는 질문에 32%의 학생이 ‘경력을 쌓고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라고 답했고, 16.9%가 ‘남을 돕고 싶어서’, 16.3%가 ‘봉사활동을 통해 기쁨을 얻고 싶어서’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나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려는 이유 중에 취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대학 일부의 봉사동아리 또한, 학생들이 봉사활동 증명서를 필요로 해 증명서를 발급하는 기관에서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국제교류센터의 김싱싱 간사는 “‘봉사 인증서를 발급해주냐’는 물음부터 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좋지만 그 목적이 취업만을 위한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대학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참여중인 김혜나 양(사회복지·3)은 “가끔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취업 스펙 때문에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며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면 상관없겠지만 아무래도 열심히 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 주관으로 노인들에게 휴대폰 사용방법을 알려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도경 군(경제·3)은 “처음에는 취업 때문에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계속 하다 보니 남을 돕는 것이 좋아지고 보람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김휘원·김민주·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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