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문예 분과 동아리들이 공연 할 장소를 마련하지 못해 외부에서 공연을 하는 등 많은 불편을 겪고 있으며 동아리 시설 관리도 잘 되지 않아 학생들의 불만이 많다.

공연·전시 장소 마련 어려움
우리 대학 일부 문예 분과 동아리들이 학내에서 행사를 개최할 장소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생들은 학내에서 행사를 열고 싶지만 실질적으로 공연 장소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다른 장소를 찾아야 되는 등 불편함을 겪는다.

이번 학기에 동아리 재등록을 하지 못해 제명된 ‘흙가슴’ 동아리방. 관리가 되지 않은 채로 어지럽게 그대로 남겨져 있다.
얼마 전 합창단에서는 공연 장소에 가장 알맞은 예대 연주홀을 빌려 정기 연주회를 하려고 했으나 예대 측에서 ‘예대 학생이 아니면 연주홀을 빌려줄 수 없다’며 거절했다. 다시 다른 공연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용봉문화관을 찾아갔지만 ‘이곳은 국제학술대회나 외부 강연을 주 목적으로 하는 곳이지 학생들이 공연하는 장소가 아니다’며 마찬가지로 거절당했다. 어쩔 수 없이 합창단은 학교 외부 광주공원에 있는 시민회관에서 공연을 해야 했다. 또 클래식 기타 합주반 동아리도 예대 연주홀을 빌리려고 했으나 예대 행정실 측에서 ‘예대 학생들만 빌릴 수 있다’며 연주홀 사용을 허가해 주지 않았다고 한다. 동아리 학생들에게 연주홀을 빌려주지 않는 이유에 대해 예대 성심온 학장은 “연주홀을 보수하고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이 부족한 실정인데 타 학생들에게 연주홀을 빌려주게 되면 현실적으로 시설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얼마 후면 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예대 학생들의 연주회 일정이 잡혀 있기 때문에 사용 허가 여부에 대해서는 운영위원회를 모집하여 회의를 통해 상의 해 보겠다”고 말했다.
동아리 연합회 회장인 정지훈 군(경영·4)은 “연주홀에서 공연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해 잘 몰랐다”며 “우리 대학 강당으로 쓸 공연 장소가 필요하면 동연에서 최대한 힘써보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용봉문화관 이용에 대해 총무과 박종은 씨는 “이제까지 용봉문화관은 공연을 위해 개방이 허용된 적이 없었다”며 “용봉문화시각정보실, 용봉홀 문화관1층 세미나실, 국제회의동(2층) 세 곳을 개방하고 있는데 신청자 수도 많을 뿐더러 요구를 전부 들어 줄 상황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대학 동아리들이 행사를 진행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장소는 대강당, 1학생회관 소강당, 2학생회관 소강당 총 3개뿐이다. 하지만 공연이 필요한 15개 문예 분과 동아리뿐만 아니라 다른 과의 행사도 이 세 곳에서 하기 때문에 일정이 겹쳐 나누어 사용하기는 힘들다. 밴드 동아리 하이코드 회장 김승환 군(환경공학·2)은 “학교에 공연시설이 많이 마련되어 있지도 않은데다 대관을 쉽게 허락해 주지도 않는다”며 “학생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1생 앞 공연장소도 백도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공연을 자주 하지 못하게 한다”라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이와 같은 공연장이 부족 해 다른 장소를 구해야 되는 상황에 대해 본부 학생지원과 최광수 씨는 “예산이 충분히 뒷받침 되지 않아 공간 확보가 어렵다”며 “학생들이 공연 장소를 빌리는 것을 허락 해주고 있지만 공연 횟수가 정해져있고 예약에 관해서는 신청서를 기입하여 지도교수의 승인을 받는 것이 원칙이라서 선착순으로 먼저 장소를 빌리는 사람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또 “공평한 기회보장을 위해 선착순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정확한 공연시간대를 정하여서 제출 하면 타협을 통해 빌려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아리 시설 관리 잘 안돼
테니스코트장과 용지 사이에 위치해 있는 밴드동아리 맥킨토쉬 동아리 방은 전력 공급이 잘 안돼 건물 밖 콘센트에 롤선을 꽂아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 양홍희 회장(정보통계·3)은 “시설과에 여러 번 문의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해주지 않았다”며 “겨울에는 전력이 더 소비되는데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또 클래식기타합주반 회장 한근영 양(윤교·3)은 “복도에 전등이 나가 불편한 점이 많은데도 고쳐주지 않고 있다”며 “냉·난방시설도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불만에 대해 본부 시설관리과 이광필 씨는 “각 동아리의 불편한 사항에 대해 동아리 담당자와 연락을 취한 후 직접 방문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여전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사전에 구체적으로 수리를 해야 할 곳에 대한 의견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서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냉·난방 시설문제는 다른 동아리에서도 동일한 불만사항이다. 특히 열린만화창 박지성 회장(전자컴퓨터·2)은 “1생에 비해 2생은 냉·난방시설문제를 비롯하여 전혀 배려가 되지 않고 있다”며 “동아리운영이 1생중심으로 편중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불만에 대해 시설과 김준호씨는 “예산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며 “1생부터 냉·난방 시설 설치를 차근차근 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윤미경, 박건우, 임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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