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정보화, 세계화 시대에 한국의 대학들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부분은 시대사적 흐름과 변화에 조응하지 못한 탓에 현재 여러 형태의 위기와 문제점에 봉착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학생회 조직화의 미비이다. 용봉 및 여수 캠퍼스의 많은 단과대학에서 학생들의 참여부족으로 인하여 학생회 조직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심지어 여수캠퍼스 총학은 지난 1,2일 투표에서 연장투표까지 치렀음에도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해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고 한다.
지난 세기 즉 산업화와 냉전시대에서의 학생회의 활동은 주로 정치적인 요구와 교내문제 특히 등록금투쟁에 치중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 학생회는 위 활동영역에서 우수한 조직체로 국내외에서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과거의 영광은 새로운 시대에 진보를 가로막는 죄수복으로 작용하는 것이 역사의 법칙이던가. 우리 학생회는 집행부가 구태개혁을 지연한 탓에 작금의 사태에 직면하게 되었다.
대학발전은 학생부분의 성장이 전제하지 않고는 불가능한지라 모든 구성원들이 합심하여 학생회 조직에 만전을 기해야 될 것이다. 이를 위해 학생회 조직의 보편적 필요성에 대해 범캠퍼스적 컨센서스 형성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학생회는 대학생들의 민주시민교육(civic education)에 필수불가결한 조직체이다. 미래의 민주시민의 자질함양을 위해서 학생회 참여와 활동이 대단히 유익한 사회화 채널로 기능할 것이다. 또한 학생회는 대단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신입생들의 의식 예컨대 국제화나 문명출동과 같은 새로운 의식상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학생자치조직으로 늘 깨어있어야 된다.
학생회 집행부도 과거처럼 고립된 상태로 독선에 가득 찬 주장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다른 학내 구성원들에게 조직발전에 관한 협조와 관심을 강구해야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스스로 대학생다운 행동양식을 세우고 윤리의식의 내실화와 훈련프로그램의 개척 및 운용에 관하여 대학당국과 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대표를 자기 손으로 선출하지 못하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권리주장에 앞서 의무를 다하는 자세, 적극적인 참여 태도를 보여야 한다. 학생회에 대한 지지와 심판은 표로 해야한다.
광주캠퍼스 총학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학생들은 적극적인 투표참여로 의사를 밝혀야 한다. 학생회도 작금의 낮은 투표율과 후보조차 없는 사태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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