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후문에는 많은 포장마차들이 있다. 포장마차 수만큼이나 판매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포장마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떡볶이, 오뎅, 꼬치류부터 요즘은 토스트, 과일, 계란빵까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학생들에게 하루 식사비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보다 저렴하면서 맛있는 집을 찾기 마련이다. 이런 학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 있으니 바로 후문의 포장마차들이다. 후문의 포장마차는 전대의 새로운 먹거리 문화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후문 횡단보도 바로 앞 포장마차. 무려 18년이라는 경력을 자랑하는 후문의 터줏대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는 방지영씨(60)는 “요즈음은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찾는 학생들이 많이 늘었다”며 “저렴한 가격의 간단한 간식꺼리를 찾거나 가볍게 끼니를 때우려는 학생들, 식사에 필요한 국물거리를 찾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장사를 오래 하다 보니 이제는 단골손님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포장마차에는 편안한 의자가 있는 것도, 따뜻한 온풍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포장마차에는 사람을 이끄는 그만의 매력이 있다. 후문을 걷다보면 솔솔 풍겨오는 달콤한 떡볶이 냄새와 훈훈한 오뎅 국물의 온기가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 발길을 사로잡는다. 일단 발목을 잡히면 다이어트 결심도 잊어버린 채 이것저것 손길 닿는 데로 먹어도 단돈 3,000원 정도면 OK. 따뜻한 오뎅 국물은 무한리필. 이런 점들이 포장마차만의 매력이 아닐까?

송승엽군(법학과,2)은 “후문만 나오면 이 포장마차의 유혹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서 걱정이다”며 “배가 고프지도 않고, 우리 단대에서 멀리 있는데도 자주 찾아와 먹게 된다”고 말했다.

후문 광주은행 365코너 앞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는 최승자씨(52)는 “다른 곳들에 비하면 장사를 시작한지 오래된 것도 아니지만 단골손님도 있고, 포장해가는 손님들도 많다”고 말했다. “전에 광주에서 열린 전국체전 기간에는 단속이 심해서 힘든 적도 있었는데, 요즘은 날씨 때문인지 찾는 손님도 많아 장사할 맛이 난다”며 웃음을 지으셨다.

후문 광주은행과 횡단보도 사이에서 5년 동안 포장마차를 운영해 온 서선례씨(53)는 “처음 시작할 땐 단속, 텃새도 심하고, 술 취한 손님들 때문에 힘든 일도 많았는데, 이제는 두 자식들도 다 키워서 취직시키고, 포장해 가는 손님만 하루 60~70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자주 찾아오는 단골학생들에게는 마음이 담긴 진솔한 인생경험담도 아낌없이 해준다.”고 말했다.

후문의 새로운 먹거리 문화 포장마차. 그곳에는 차가운 두 손을 녹여주는 따뜻한 오뎅 국물과 훈훈한 인심이 있어 많은 이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며 전대 후문만의 새로운 먹거리 문화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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