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내에는 학생들을 위한 많은 게시판이 있다. 그 학생 게시판들은 말 그대로 전남대학교 학생들을 위한 게시판들이다. 동아리 홍보, 학교 행사 등을 비롯해 학생들에게 많은 유익한 정보를 줄 수 있는 목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곳 게시판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포스터는 다름 아닌 광고 포스터들이다. 각종 학원 광고 포스터들로 인해 교내 학생 게시판은 몸살을 앓고 있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학원 광고 포스터를 붙이는 사람들에게 있다. 그들은 기존에 붙어 있던 포스터들은 무시한 채 행사가 끝나지도 않은 포스터를 뜯고 붙이거나 덮어버리고 있다.
정작 학생들이 보고 접할 수 있는 정보가 학원정보밖에 없는 것이다.

▲ 광고 포스터의 부착으로 자리를 빼앗긴 동아리 소식들
더욱이 최근 회원 수가 갈수록 줄어들어 힘들게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들에게까지 피해가 가고 있어 문제다. 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신입생 유치에 여념이 없는 동아리 홍보 포스터마저 그런 광고포스터들에게 덮여 지고 있는 것이다.

서예동아리 묵향반 회원 임창훈군(산업공학과, 2)은 “그렇지 않아도 동아리회원수가 부족해서 동아리 운영을 힘들게 하고 있는데, 힘들게 제작한 포스터가 하루도 채 못가서 없어지는 것을 보면 화가 난다”며 “솔직히 학원을 찾는 학생들에게 정보를 주는 점은 이해를 하겠지만 정도가 너무 심한 것 같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동연(동아리 연합회)에서 도장을 받고 붙여놔도 하루는 고사하고 다른 곳을 붙이고 돌아오면 없어질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교내 게시판의 관리는 각 단대별로 이루어지고 있다지만 관리소홀로 인해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학생활의 낭만이라고 할 수 있는 공연문화, 전시문화 마저 이런 광고포스터들로 인해 알려지는 것조차 힘들게 되고 있다.
음악 동아리 선율 회장 김민식군(지리교육학과,2)은 “최근 동아리 활동이 힘들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도 알고 있고, 공연을 해도 찾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힘들다”며 “교내 학생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아무리 이곳저곳에 포스터를 많이 붙여놔도 공연이 끝나기도 전에 다 없어진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왕래가 가장 많은 제1학생회관 옆에 위치한 게시판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게시판의 규모도 커서 그곳에는 많은 동아리 홍보 포스터, 공연, 행사 관련 포스터들을 붙일 수가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학원포스터들로 인해 학생들의 알 권리마저 짓밟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런 포스터들의 또 다른 문제점은 미관을 해친다는 점이다. 광고 포스터들이 어지럽게 붙어 있는 게시판은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자연히 그 쪽으로는 눈길조차 가지 않게 한다. 대학문화의 발전을 위해, 학생들의 알 권리를 위해 학교 측의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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