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주요 국립대 중 서울대와 부산대, 경북대, 충남대에는 미술관이 있으며, 우리 대학과 같은 지역에 있는 대학 중에서는 조선대, 동신대, 호남대가 학내에 미술관을 갖추고 있다.
이들 대학 중 경북대학교는 대구에 공공 미술관 역할을 하는 대표 미술관이 없어 ‘국립대 차원에서 지역 주민과 학생들에게 문화·예술 혜택을 주자’는 취지 하에 작년에 건립됐다. 경북대 미술관 큐레이터 이남미 씨는 “건립 후에 학생들이 ‘삭막했던 학교 안에 미술관 같은 세련된 공간이 생겨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같은 지역에 있는 조선대학교 미술관은 1989년에 건립돼 18년 째 학교의 얼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현재 4백 평 규모인 조선대 미술관 대관료는 무료이며, 학생들 작품은 물론 외부 작가들을 초대해 작품을 전시 하는 등 공공 미술관으로서의 성격을 갖고 있다. 얼마 전에는 우리 대학에서 ‘한국과 일본, 두 개의 조국을 살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미술 작가 하정웅 씨가 조선대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현재는 일주일 단위로 각 전공 별로 학생들의 졸업 작품 전시회가 이루어지고 있다. 조선대 학생인 장민영 양(만화애니메이션·1)은 “학교 안에서 졸업 작품 전시회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당연 한 것 아니냐”며 “학교 안에서의 졸업 작품 전시회를 통해 선배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좋다”고 전했다. 또 박영은 양(만화애니메이션·1)은 “가끔 기업에서 관람하러 오신 분들이 작품을 보고 졸업생을 스카웃해 가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또 조선대 미술관장 정윤태 교수는 “학교에서 우리 대학 대표 홍보 기관을 미술관이라고 생각 한다”며 “문화·예술 분야에 창이 열리지 않으면 세계화 조류에 발맞추지 못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어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내와 광주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학내에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면 어디든지 미술관이라고 생각하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지 기자 myversi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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