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회째인 2007 광주 정율성 국제 음악제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에 걸쳐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과 소극장에서 열렸다.
고 정율성 선생은 광주 출신의 음악가이자 항일 투쟁가로, 중국으로 건너가 민족의 독립과 해방, 자유를 노래했다. 그는 ‘중국의 아리랑’이라고 불리는 ‘연안송’을 비롯해 3백60여 곡의 작품들을 남겼으며, 뭇 중국인들의 마음에 ‘팔로군정가’를 새겼다. 이제 그가 남긴 것은 노래뿐만 아니라 그가 남긴 노래로 하나 되는 중국과 한국, 나아가 아시아의 우정과 화합, 평화다.
지난 19일 개막식에서 광주국악관현악단의 연주에 맞춰 국악인 오정해가 춘향가 중 사랑가를 열창하고 있다.
지난 19일, 개막식에서는 그를 추모하며 중국, 한국 서로의 음악을 받아들이고 환호하는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첫 부분에는 문예회관 대극장의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그의 생전 육성을 들려주기도 하고, 북경에서 있었던 정율성 음악제를 보여주기도 했으며 여러 인사들의 축하 인사를 전해줬다. ‘우정’을 테마로 한 첫 날 음악회는 중국 음악가 웨엔샤, 위엔리, 지앙엔 등의 공연이 이어졌으며 ‘전진’과 ‘뮤즈톤’을 테마로 한 둘째 날 음악회는 일본인 유미 나가타, 히데오 고보리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또 마지막 날 음악회는 ‘화합’을 테마로 북경음해합창단, 능주초등학교 율성어린이합창단 등 광주, 중국 시민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합창단의 공연으로 음악제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 외에도 부대행사로 광주문화예술회관 로비에 정율성의 일생과 음악에 관련된 사진을 전시함으로써 관람객들에게 그의 삶을 느껴보는 시간을 선물했다. 한편 이번 음악회에 앞서 중국 베이징에서도 ‘우정과 평화의 행진곡’이라는 주제의 ‘북경 정율성 작품 음악회’가 열렸다.
이번 음악제 관람객 중에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인들도 많이 참석해 그의 노래를 함께 흥얼거리며 추모하는 등 화합되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김수지 기자 myversi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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