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22일 (토)-런던 현지 날짜- 대영박물관에선 풍물과 함께하는 아리랑 과 대~한민국이 울려 퍼졌다. 주영 한국문화원 주관으로 열린 "Korean Harvest Festival"이 이날 오후 12:00부터 5:00시까지 진행 되었는데, 진행 되는 동안 눈시울이 뜨거웠다 식었다 몇 번을 반복 하고 나서야 끝이 났다.
이날 행사장에는 주영 대한민국 대사님과 문화원장님 내외분 그리고 대사관 직원 가족 여러분들이 나와서 행사 홍보와 진행을 도왔다. 이 행사의 서막은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며 또한 풍성한 추석이 되길 바라며, 이곳을 방문한 모든 사람들이 한 마음이 되어 장승에 각자의 소망을 비는 것으로 시작 되었다. 동시에 송편을 시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우리 음식을 알리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박물관 내부에서는 취화선, 대장금 등 두 편의 영화 상영, 목판화 인쇄 체험, 한지 등 만들기와 같은 워크샵 그리고 갤러리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어 이곳을 찾은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관심을 갖게 하였다.
박물관 정원에서는 사물놀이, 강강술래 그리고 단심 줄 놀이 순으로 진행 되었다. 이런 행사들은 영상매체를 통하여 봐 왔기에 지루할 거라 생각 되었는데, 공연하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아리랑을 부르고 대한민국을 외칠 때에, 향수에 푹 빠져 헤어날 수 없었다. 외국에 나오면 누구나 다 애국자가 된다고 하던데, 이 순간만큼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웠던 때가 있었을까? 정치, 경제 이런 종류의 사건들과 별개로 교민들의 마음을 한곳으로 모으고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좀 더 살기 좋고, 세계에 그 위상을 높이 세우게 되길 소망하는 순간이었다.
또한 외국인들과 함께 호흡하며 진행된 강강술래, 단심 줄 놀이는 피부색, 언어 그리고 문화를 뛰어넘어 이곳에 모인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고 말 그대로 축제의 분위기를 연출해 냈다. 음악이란 것은 묘하게 가사를 이해할 수 없고, 리듬이 익숙하지 않아도 사람의 감성을 요동치게 한다. 풍물에 맞춰 하나로 뒤엉켜 즐기는 관광객들을 바라보며, 대한민국을 알리는 이런 종류의 행사들이 많이 기획되고 개최 되었으면 하는 욕심이 생겼다.
외국생활 8개월째 조국에서 살아온 날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짧은 기간이지만, 외국에서 생활 할 수 있는 이런 기회가 나에게 주어 졌음을 감사하며, 명절에 가족과 함께하지 못함을 글로 안부를 전 할 수밖에 없음을 아쉬워하며 끝으로 아직 끝나지 않은 나의 영국 아리랑을 기대하며 모두에게 행복한 추석 이길 바란다.
이우원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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