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5일 오후 7시, 전남대학교 대강당에서는 민중가수 박종화(45 )씨가 “값있게 살자” 란 제목으로 창작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가졌다.



우리대학 신문방송학과 82학번 출신인 박종화씨는, 고교시절 5.18 민주화항쟁을 경험하면서 ‘정의로운 삶’ 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이는 대학 입학 후 그를 학생운동에 투신하게 하였다. 그는 88년과 90년 두번의 옥고를 치루면서, 노래와 시를 자신을 돌아볼수 있는 도구로 선택하였고, 출소 후 창작 1집 ‘분노’를 시작으로 이후 80년대 거리를 뜨겁게 만들었던 수많은 곡들을 차례로 발표하였다.

‘바쳐야 한다’ ‘지리산’ ‘투쟁의 한길로’ ‘파랑새’ 등과 같은 선이 굵은 곡으로 지난 20년간 치열했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민중들의 시대적 아픔을 음악으로 대변했던 박종화씨는 이번 공연을 통해 작곡가로서, 민중가수로서 변함없이 치열하게 살아왔던 지난 20여년간을 노래했다.

‘가치있게 살자’ 라는 곡으로 시작으로 1시간 30여분간 계속 되었던 이번 공연은, 그의 삶 속에 일관되게 지속된 ‘자주,민족,통일’ 이라는 화두를 80년대를 뛰어넘어 새로운 시대 속에서도 더욱 더 명확히 하고 있었다.


대학생에게는 1만 5천원이라는 공연료도 없이 무료로 개방되었던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연 장소였던 전남대학교 대강당의 좌석이 대부분 비어있었다는 사실은 이번 공연의 뜻깊은 의미를 무색케했으나, 150 여명 가량의 관객들은 열정적으로 그의 공연에 환호했다.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의 굴곡많은 현대사를 온몸으로 부둥켜 안았던 그의 삶만큼이나 의미있고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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