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신애’ 실제인물 안성례 동문

 “총상 입은 시민들 수두룩 실제는 영화보다 더 참혹”

5·18을 다룬 영화인 ‘화려한 휴가’ 이요원 역의 실제인물은 안성례 동문(간호학과·54학번·본보 5월 14일자 개교 55주년 특집면 참조)이다. 그는 5·18 당시 간호사로서 부상당한 시민들을 도왔다. 그는 그 날을 많은 간호사와 의사들이 밤을 새워가며 환자들을 돌봤던 긴박했던 순간으로 기억한다. 안 동문은 5·18 당시가 영화보다 더 참혹했었다고 회상하며 “당시 부상당한 시민들 중 상당수가 여러 발의 총을 맞은 중환자였으며 뇌진탕과 같은 중상을 입은 환자들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김영배 씨”라며 “그가 총상을 입어 수술을 받고 있을 때 그의 아내는 아이를 낳고 있었다”고 한다.

한편 안 동문은 “화려한 휴가의 5·18전개과정 묘사가 미흡하다”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영화 마지막에 영혼결혼식 사진 대신 5·18 당시 피해자들의 사진을 보여줬더라면 많은 관객들이 광주항쟁의 참혹함을 더 잘 알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 총탄에 아버지 잃고 울부짖던 아이

‘5월의 꼬마’조천호씨 지금은 광주시청 근무

계엄군 총탄에 맞아 숨진 아버지를 붙잡고 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이 영화 속에서 절대 잊지 못하는 장면이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속에서 아이가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들고 우는 모습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 옆에 사진은 ‘5월의 꼬마’라고 알려져 있는 조천호씨(현 광주시청 공무원·32)가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진 아버지의 영정을 든 모습이다. 이 사진은 오일팔 항쟁 당시 외신기자 카메라에 잡혀 국내·외로 알려지게 됐다. 

신애와 민우가 데이트 하던 용지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김상경(강민우 역)이 이요원(박신애 역)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던 장소는 바로 우리 대학의 용지이다. 여름에는 연꽃이 연못을 가득 메워 더욱 아름다운 용지는 영화 속처럼 우리 대학 학생들이 즐겨 찾는 데이트 장소이다.

 오월항쟁 시발지, 우리 대학교 정문

영화에서 전남대학교 정문은 오월항쟁이 처음으로 시작된 곳이다. 교문 앞에 모여든 학생들이 학교 출입을 막는 계엄군에게 항의하면서 최초의 충돌이 있었다. 옆에 사진은 그 당시 전남대학교 정문을 담은 사진인데 전경과 학생들이 대치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문 앞에는 용봉천이 흐르고 그 위에 다리가 놓여 있었으나 지금은 복개되었고 교문도 바뀌었다. 특히 영화 속 정문 촬영은 우리 대학 학생들도 참여하여 화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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