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은 글로벌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 외국인 학생 유치, 원서 강의, 외국인 교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 외국인 유학생 또한 늘고 있으며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인 유학생이 2~3명이었던 것에 반해 현재 중국인 유학생은 2백 명을 능가하고 있다. 또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의 다양한 학생들이 유학 오고 있다. 전대신문은 개교 55주년을 맞아 외국인 학생들이 전남대학교의 학교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으며, 외국인 학생들이 생각하는 전남대, 전남대학교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대담에 참여한 학생은 키르키즈스탄에서 온 누리아 양(국문·1), 방글라데시에서 온 핫산 군(경영·3), 중국에서 온 오필망 군(경영·4) 이다.


전남대에 어떻게 오게 되었나요?

핫산 : 국비 유학생으로 오게 되었어요

누리아 : 국비 유학생으로 오게 되었어요. 유학 오기 전에는 서울의 SKY 대학 밖에 몰랐어요.

오필망 : 저는 한양대와 전남대를 찾게 되었고 전남대가 학비가 싸서 선택했어요.

 

공부하거나, 생활하는데 어려운 점은?

▲ 방글라데시에서 온 핫산 군 "못사는 나라의 학생들을 무시하는 경우도 있어요."
핫산 :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어 공부를 하루에 4시간씩 했고 1년 동안 언어교육원에서도 공부했지만, 막상 학과 공부를 시작하니 그동안 공부한 한국어 공부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시험을 볼 때 한국어로 쓰기가 어려워요. 그리고 방글라데시는 이슬람 문화라 돼지고기와 술을 먹지 않는데 그런 부분이 어려워요.

누리아 : 키르키즈스탄은 한자권이 아니라서 한국어에 한자가 섞여 있어 어려워요. 우리나라에서는 과목이 모두 정해져 있는데 여기는 직접 수강 신청을 해야 해서 어려워요.

오필망 : 저 또한 수강신청 하는 것이 어려워요. 중국은 사회주의 체제 영향으로 사회주의 의식에 관련된 것을 포함한 필수 과목들이 정해져 있어요.

 

학교에서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배려를 많이 해 주나?

오필망 : 대부분 잘 해주는 것 같아요. 하지만 수업을 평가할 때 외국인 학생과 한국 학생들을 같이 평가하면 외국인 학생들이 점수를 못 받는 것 같아요. 좀 더 배려해 줬으면 좋겠어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반을 마련해도 좋을 듯해요.

핫산 : 수업 평가 부분에서 힘들기는 해요. 하지만 외국인 학생을 위한 특별반을 만드는 것 또한 문제는 있다고 봐요.

누리아 : 큰 문제없이 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외국인 학생 체육대회, 견학, 체험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외국인이 보기에 한국학생들의 대학생활은 어떻나?

▲ 중국에서 온 오필망 군 "한국학생들 술 굉장히 많이 마셔, 외국인 학생 위한 동아리 생겼으면"
누리아 : 한국 학생들은 술을 많이 마시는 것 같아요. 술을 마시며 더 친해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한국 학생들은 교수님들과 사이가 절친한 것 같아요.

오필망 : 한국 학생들은 정말 술을 많이 먹는 것 같아요. 중국의 대학생들은 거의 컴퓨터를 하면서 보내요. 컴퓨터 게임을 하다 즉사하는 사건도 많이 있어요.

누리아 : 하지만 한국 학생들은 개인주의적인 면이 있는 것 같아요. 키르키즈스탄의 경우 기숙사에 살면 모든 학생들이 친한데 한국은 방 사람들끼리만 인사해요.

오필망 : 방 사람들끼리도 자신의 일만 하는 경우도 많아요. 방에 들어와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는 경우도 있죠.

핫산 : 저는 한국 학생들이 술을 많이 먹는 것은 문화마다 다르니 상관없다고 봐요. 하지만 방글라데시 학생들에 비해 정치, 사회적 의식이 부족한 것 같아요. 방글라데시 학생들은 신문을 돌려보며 그 사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한국 학생들은 정치, 사회적 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누리아 : 한국 학생들은 전공공부만 열심히 하는 면이 있긴 해요.

핫산 : 그리고 학생들이 책을 많이 읽지 않는 모습도 보곤 해요.

오필망 : 기숙사 책상 책꽂이에 책이 하나도 없는 학생도 있어요.

 

▲ 키르키트스탄에서 온 누리아 양 "체험 행사 등 다양한 활동 좋아, 한국 남자들 여성스러운 것 같아"
유학생활에서 기억에 남은 일은?

핫산 : 한국의 유학생활은 재미있어요. 나이트를 갔는데 즐거웠어요.

오필망 : 나이트는 저도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방팅을 했는데 재미는 없었지만 신기했어요.

누리아 : 한국에는 축제가 많은 것 같아요. 기숙사 축제, 학교 축제, 김치 축제...모두 재미있었어요.

 

한국 학생들이 연애하는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나?

오필망 : 중국에서는 보통 남자가 여자한테 사귀자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여자가 남자에게 고백하는 경우를 봤어요. 1학년 때 모르는 아이인데 전화로 “어디로 가자” 해서 무작정 따라 갔어요. 저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했는데 무서워서 도망갔어요. 한국에 유학 온 중국인은 많은데 대부분 여자 유학생들이 한국 남학생과 사귀어요.

누리아 : 한국 남자들은 우리나라 남자들보다 여성스러운 것 같아요. 저는 키가 커서인지 남자 친구가 없어요.

 

전남대학생들은 외국인 학생들을 어떻게 바라보는 것 같은가?

오필망 : 대부분 학생들이 외국인 학생들에게 잘해 줘요. 다만 언어가 통하지 않아 말을 잘 안거는 것 같아요.

누리아 : 언어 때문인지 한국 학생들과 깊이 있게 사귀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핫산 : 대부분 좋은데, 한국보다 못사는 나라의 학생들을 무시하는 경우도 있어요. 한국보다 못산다고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전남대학교가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좀 더 배려해 줬으면 하는 부분은?

오필망 : 한국인 학생과 외국인 학생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많았으면 해요. 동아리도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하는 동아리가 있었으면 해요. 또 우리나라를 소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해요. 어떤 학생이 “중국에도 고속도로가 있냐고” 물었어요. 각 나라를 소개하는 자리가 필요할 듯 해요.

누리아 : 키르키즈스탄은 모르는 학생들이 많아 그냥 러시아나 우즈베키스탄에서 왔다고 하는 경우도 있어요.

핫산 : 게시판에 한글뿐 아니라 영어나 다른 나라 언어도 있었으면 해요. 기숙사 행사에 참여하고 싶지만 이해할 수 없어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전남대학교가 좋은 점이 있다면?

누리아 : 전남대학교는 캠퍼스가 너무 예뻐요. 한양대에 다니는 제 친구가 전남대에 와서 자연과 함께하는 캠퍼스가 너무 아름답다고 했어요.

오필망 : 후문에 술집이 많은 것도 좋아요.

 

전남대학교 글로벌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점이 있다면?

핫산 : 전남대가 글로벌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아시아 학생들만 유치할 것이 아니라 세계의 여러 대학 학생들을 유치해야 할 것 같아요. 세계의 다양한 학생들을 유치하려면 좀더 노력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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